새 거처 입주 기다리는 그리스 난민캠프 체류자들 |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계 난민의 날인 20일 이틀 앞둔 18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구촌 난민은 8천240만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약 4천만 명이던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증가해 9년 만에 갑절 넘게 불어난 결과다. 이전 최고치였던 1년 전(7천950만명)보다도 4% 늘었다.
세계 인구(78억 명) 100명 중 1명 이상은 난민이라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난민 가운데 약 58.3%인 4천800만 명은 모국내에서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국내 실향민이다. 1년 전(4천570만명)보다 약 230만 명 증가했다.
모국을 떠나 다른 국가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난민은 전체의 32%에 해당하는 2천640만명이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시리아(670만 명), 베네수엘라(400만 명), 아프가니스탄(260만 명), 남수단(220만 명), 미얀마(110만 명) 등 5개국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전체 난민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간 비율은 4.2%(345만 명)에 불과했다.
터키는 370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이며 7년 연속 최다 수용국의 자리를 지켰다. 콜롬비아(170만 명)와 파키스탄(140만 명), 우간다(140만 명), 독일(120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난민이 증가한 것은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경제난과 정정 불안을 겪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에서 대규모 실향민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때 160여 국가가 국경을 봉쇄했으며, 그중 99개국은 보호를 요청한 이들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국경 의료 검사, 원격 인터뷰 등 다양한 대안을 내놓는 나라가 잇따르기도 했다"고 평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가 머리를 맞대 지구촌 분쟁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고 인권 보장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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