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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에 쏠린 눈… “2파전 예상 속 직원 반발 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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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네 번째 주인을 찾는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과연 대우건설의 새 주인은 누가 될지, 또 인수 후 건설업계의 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 M&A 컨설팅실과 BoA메릴린치는 오는 25일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본입찰을 개시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네 번째 주인을 찾는 작업에 다시 시동이 걸린 셈. 앞서 2017년부터 시작된 매각이 2018년 최종 무산된 이후 3~4년만이다.

매각 대상은 KDB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으로, 예상 매각가는 2조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약 5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받기로 했다. 입찰 보증금은 인수금에 포함된다.

대우건설은 작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으로 업계 6위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여겨지는 예상 후보는 ▲DS네트웍스 ▲중흥건설 ▲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건축정공사(CSCE) ▲사모펀드 H사 등 5곳이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 양강 구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일보DB



◇ 디벨로퍼 강자 DS네트웍스, 대우건설 인수는 마지막 퍼즐 조각?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인프라 전문 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건설 인수를 노리고 있다. 인수금융 파트너로 산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 증권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뿌리는 시계를 만드는 대승실업이다. 정재환 회장이 대승실업을 세운 고(故) 정승일 회장 별세 이후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업종을 과감하게 바꿨다. 1990년대 주유소 개발과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상가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세종시, 송도국제도시, 마곡지구, 청라국제업무단지, 루원시티 등 주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급성장했다.

부동산 디벨로퍼 업계 강자로 올라선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을 탐내는 이유는 ‘금융과 시공을 아우르는 종합디벨로퍼’가 되기 위함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DS네트웍스는 2017년 말 DS네트웍스 자산운용을 설립, 2019년 4월 토러스투자증권을 인수해 DS투자증권으로 출범시켰다. 작년 2월에는 100% 자회사로 시공사인 DS산업개발을 설립해 종합건설업 등록을 마쳤다. 대우건설 인수 시도 전 삼환기업, 두산건설 인수전에도 등장한 바 있다.

2017년 대우건설 매각 추진 당시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설명서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2018년 법정관리중이던 삼환기업(당시 시공능력평가 49위) 본입찰을 앞두고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이에 삼환기업은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새 주인이 됐다. 작년 두산건설 매각이 추진됐을 때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해외시장으로 세 확장 재계 20위 진입 노리는 중흥그룹

중흥건설은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1983년 금남주택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해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정창선 회장은 작년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3년 내 4조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1조원 이상을 들여 대기업 한 곳을 인수한 뒤 나머지 3조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해야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인수할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가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이다. 중흥그룹의 주요 건설사인 중흥토건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5위이고, 중흥건설은 35위다. 중흥그룹은 그밖에도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으로 재계 서열 21위가 예상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금액이 워낙 커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의지를 갖고 인수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금조달능력, 대우건설 임직원의 반발 변수

결국 인수전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두 기업 모두 시공사로서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 열쇠로 대우건설 인수를 노리고 있고 각 회장의 인수 의지도 강한 셈이다. 대우건설 인수전 승패의 관건은 결국 자금조달능력에 달렸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 노조 등 임직원들의 반응도 변수다.

DS네트웍스가 공개한 작년 말 재무제표를 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03억원이다. 유동자산 1조4704억원, 비유동자산 3275억원 등 총 자산 규모는 1조7980억원이고, 부채는 1조2946억원이다. DS네트웍스는 대우건설 인수금의 절반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인 스카이레이크와 IPM이 맡기로 했다.

중흥건설의 유동자산은 4630억원, 중흥토건의 유동성자산은 2조3996억원에 달한다. 중흥그룹이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자금력 등을 동원해서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미래에셋증권 등과 컨소시엄 구성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이번 대우건설 인수 참여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부다비투자청,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CSCE가 있다.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H사 등이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국내부문과 해외부문 분리매각 가능성도 거론돼왔다. 대우건설의 액화천연가스(LNG) 액화 플랜트사업 등의 실적이 쌓이면서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대우건설의 플랜트·토목 등 비주택 사업부문이 분리 매각 시나리오도 검토되고 있는 것.

다만 과거에도 대우건설 노조는 투기자본 참여와 국부 유출 등을 이유로 반대한 바 있어, 인수전 참여가 본격화하면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달 초 대우건설노조는 산은과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매각작업과 관련해 ‘밀실매각’, ‘졸속매각’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작업이 계속될 경우, 실사 저지 등 총력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3년여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앞서 2018년 1월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인수전에 사우디 아람코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으나 아람코는 빠지고 미국 설계회사인 에이컴, 미국 투자회사 ‘TRAC그룹’ 등이 참여했다. 그 당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추가부실이 드러나면서 호반건설은 인수 철회 의사를 밝혔고, 결국 매각 작업은 잠정 보류됐다. 이보다 앞서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매각했을 당시 중동계 사모펀드 자베즈 파트너스(JABEZ Partners)가 우선협상대상자였는데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이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앞선 대우건설 매각 추진 때와 현 상황이 달라졌다는 진단이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년 전과는 다르게 인수자 측이 급해진 상황”이라며 “누가 인수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한 건 2017년 보다 대우건설이 더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장은 얼마에 매각되는지가 중요할 수 있지만, 인수 후 어떤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가 얼마나 상향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약 5.95% 줄어 8조13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3% 늘어난 55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규 수주는 13조9126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48억원)보다 약 465% 이상 증가한 25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 5조8624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수주해 당초 세웠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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