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김종인 "윤석열 입장 천명했어야…간본다는 얘기 들을 수밖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별의 순간 실질적으로 만드는 건 본인 과제…애매한 처신으로 빈축"

"이준석에 '서두르지 말라'…성공할 확률 높아"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측)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측)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치 투신) 입장이 분명히 천명되지 않고 있다"며 "간을 보는 식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 방송 '사사건건'에 출연해 "'별의 순간'이 도래하면 잘 처신을 해서 실질적인 별의 순간을 만드는 게 본인의 과제인데 그게 그동안 제대로 됐는지, 안됐는지는 확실히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전 총장이 5월 중순까지는 정치 참여에 대한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김 전 위원장은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두 달도 넘은 시기니까, 두 달 정도 되면 생각이 다 섰을 것 아닌가"라며 "5월 중순쯤 확실한 입장을 천명했으면 본인의 지금 입지가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 참여나 대권 도전에 대한 생각이 분명히 제시돼야 한다며 "자기 나름대로 확고한 입장을 정해서 자기 입으로 국민에 이야기했어야 한다"면서 "자꾸 애매한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빈축을 살 수밖에 없는 처신을 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 측에서 내세운 (입당) 스탠스 자체는 본인을 위해서 별로 나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제3지대에서 출마하는 안에 대해서는 "지금의 지지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지지가 유지되거나 확정된다면 정당과의 관계는 설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민심투어'를 검토했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행동은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며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과거와 같은 정치행태를 계속 보여주는 건 국민에 짜증만 나게 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언론으로부터 상당한 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본인도 처신에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이야기해준 건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정치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해석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자기가 나름대로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을 잘 인식했고 그게 성공의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오히려 이 대표가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그 자체가 젊은 사람은 정치에 뛰어들어봐야 안되겠구나 하는 인상을 줘서 젊은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여러 조언을 잘 참작하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모시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에 대해서는 "아직 국민의힘 당원 자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원 자격으로 도와줄 일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도와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국민의힘만으로 충분하니 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을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으로 인해서 국민의힘도 얼마든지 혼자서 선거를 할 수 있단 것을 입증시키지 않았나"라며 "굳이 국민의힘이 새 대표를 뽑자마자 야권통합을 한다고 하는 데 쓸데없는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kaysa@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