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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中 공산당에 찍힌 마윈, 몸 낮추고 그림 그리며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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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수석부회장, 美 방송에서 밝혀

공개 석상에서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했다가 미운털이 박힌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 활동과 그림 그리기 등 취미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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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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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차이 알리바바 수석부회장은 15일(현지 시각) 미국 CNBC에 출연해 “마윈이 몸을 낮추며 지내고 있지만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그림에 취미를 붙였는데 꽤 실력이 좋다”고 말했다.

차이 부회장은 “마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와 알리바바 사업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구분해야 한다”며 “우리 사업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반독점 규제를 받고 큰 벌금을 내야 했지만, 재정적인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거쳤고, 이제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윈은 잘 지내고 있다”며 “둘만의 메시지 플랫폼을 통해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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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CNBC와 인터뷰 중인 조 차이 알리바바 수석부회장.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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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이 자발적으로 세간을 떠나 취미에 골몰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다”며 “2년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마윈은 사업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가 큰 힘을 갖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그는 당신과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차이 부회장은 “이제는 마윈도 자선 활동이나 취미 활동처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쓰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차이는 마윈 다음으로 알리바바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앞서 마윈은 지난해 10월 한 포럼 연설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전당포'에 비유하며 공개 비판했다가 중국 당국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연설 직후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이자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앤트그룹의 경영진이 금융 당국에 소환당해 질책을 받았고,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 상장 절차는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달에는 이 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앤트그룹의 상장 중단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윈이 공개적으로 중국의 금융 규제 정책을 비판한 것에 격노해, 시 주석이 보복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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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마윈 알리바바 창립자에 대해 가한 보복 일지.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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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그룹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182억 위안(약 3조 1630억원)의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했다.

마윈은 최근 그가 설립한 후판 대학 총장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당국의 보복 이후 모습을 감춰 ‘실종설’마저 제기됐으나 지난 1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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