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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도 모르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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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주의자와 대화하는 법

뉴스1

인종차별주의자와 대화하는 법©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인종은 차별과 혐오의 기준이 아니다는 것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유전학자인 저자는 이를 위해 최신 유전학 연구사례를 토대로 진실을 전달하려 애썼다.

저자 애덤 러더포드는 피부색 등 겉으로 드러난 형태인 '표현형'(phenotype)으로 나누는 인종 구분이 얼마나 모호하며 비과학적인지를 다양한 자료와 예시를 통해 밝혀준다.

그는 '스포츠 유전자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단거리 달리기를 사례로 제시했다. 속근 세포(ACTN3의 RR 대립 유전자)가 단거리 달리기 선수들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나지만 이는 흑인의 고유한 영역이 아니라고 했다. 저자는 흑인들이 단거리 달리기에 두각을 보이는 것은 일종의 문화적 현상이라고 했다.

"엘리트 육상선수들의 경우 속근세포가 필요하지만 육상에서의 성공에 충분조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성공을 거두는 정도가 다른 이유는 문화다. 20세기 초, 핀란드인들은 장거리 달리기에서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였지만 달리기 문화가 사라지면서 그것은 끝났다. 현재 장거리 달리기에서 케냐인들과 에티오피아인들이 우세를 보이는 것은 그들에게 압도적 강세라는 문화와 아이콘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 유전학에 식민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라는 과거가 얽혀있음도 알려준다. 이에 과학적 인종차별주의, 우생학, 최악의 잔혹 행위들과 연관된 과거의 이론들은 21세기 첨단 과학으로 반드시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종은 우리가 인식하기 때문에 실재한다. 인종차별주의는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실재한다. 인종도 인종차별주의도 과학에 토대를 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과학적 연구의 왜곡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인종차별주의자와 대화하는 법/ 애덤 러더포드 지음/ 황근하 옮김/ 삼인/ 1만5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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