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향해 “대화하는 자세를 잃어버려선 안 된다”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콘월(영국)=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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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약식 회담이 불발된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이 지역 안정을 위해 양국이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16일 ‘한일, 지역 안정 위해 대화 모색해야’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한일 정상이 G7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회담 없이 간단히 인사만 하고 끝낸 것은 아쉬웠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중요한 이웃’이라고 평가한다면 정상간에 메시지를 직접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었냐”며, 일본 정부를 향해 “대화하는 자세를 잃어버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가 총리 다음으로 문 대통령과 대면회담을 한 것과, 영국이 G7 게스트 국가로 한국을 초대한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등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 안정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한일 양국 정부에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최우선하는 문 대통령은 일본의 역할에도 기대감을 나타내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대화하는 자세를 잃어버려선 안된다”고 주문하며 “주변 지역의 위험을 냉정하게 지켜보고 대국적인 대응을 하라”고 요청했다. 또 지역 안정의 기반을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는 한일관계가 냉각돼도 방치해도 좋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지역 정세에 유예는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이달 7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을 기각한 사례도 언급했다.
신문은 “서울지법이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대법원 판결과는 다른 판결을 내렸다”며 “자국(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일본의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평가했으며 지역 안보에서 한미일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간 강제징용 및 위안부 소송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구체적 해결책 제시를 회피해 왔다며, 한일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닛케이는 끝으로 지난 15일 한국의 독도 방어훈련에 대해서는 “이러한 사태를 반복하면 미국이 재건하고자 하는 한미일 3국의 연대도 불안해 진다”고 지적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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