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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1000m서 6세 소녀 시신이… 아빠의 前妻 복수극에 스페인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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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복수 위해 두 딸 살해한 아버지도 사망 추정

스페인 가정폭력 반대 시위 잇따라

스페인에서 아버지에게 살해된 어린 두 딸의 시신을 찾는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버지는 이혼한 전 부인에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주기 위해 자매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충격에 빠진 스페인에서는 가정폭력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리비아(6)·안나(1) 기메노 짐머만 자매는 지난 4월 27일 아버지 토마스 기메노(37)에 의해 살해당한 후 스페인령 테네리페 섬 인근 바다에 유기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리비아의 시신은 스포츠 가방에 담긴 채 지난 10일 해저 10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근처에서 다른 스포츠 가방도 발견됐지만 이 가방은 비어 있었다. 안나의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스페인 경찰은 토마스를 추적 중이지만, 토마스 역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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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매 올리비아(뒤쪽)·안나 자매 /스페인 실종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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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1살짜리 아이 안나. 아직 안나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스페인 실종수사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스페인 치안판사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토마스의 범행 동기는 전처 베아트리즈 짐머만(35)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로 보인다. 토마스와 베아트리즈는 10대 시절부터 만나 사귀었고 결혼했지만 지난해 갈라섰다. 두 사람은 각각 새로운 연인을 만났지만, 토마스는 베아트리즈에게 공포스럽고 모욕적인 메시지를 종종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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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을 살해한 후 종적을 감춘 토마스 기메노(37). 경찰은 토마스 역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스페인 실종수사대


수사 당국은 토마스의 범행이 철저한 계획 하에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4월 27일 오후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돼 있었다. 그는 범행에 앞서 자신의 부모님에게 애완견과 체크카드, 자동차 키를 맡기고 새 애인에게는 6200유로(약 840만원)의 현금과 작별 편지를 남겼다.

아이들을 만난 그는 자신의 집에서 아이들을 살해했고, 아이들의 시신을 테네리페 섬 항구로 운반한 다음 보트를 몰고 바다로 나갔다. 그리고 오후 10시 30분쯤 가방에 시신과 다른 무거운 물건들을 넣어 바다 밑으로 가라앉힌 것으로 추정된다. 토마스는 범행에 앞서 베아트리즈와 자신의 친척들에게 “올리비아·안나와 함께 떠날 것”이라며 “다시는 그들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올리비아의 시신이 발견된 후인 지난 13일 베아트리즈는 스페인 시민들에게 공개 편지를 썼다. 그는 “죄 없는 아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끔찍한 행위”라고 했다. 또 “내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는 것이 나의 영혼을 아프게 한다”며 “우리가 함께 죽을 수 있도록 그 순간 내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토마스는 제가 평생 아이들을 찾기 위해 고통받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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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 시각) 스페인 시민들이 올리비아·안나 자매를 추모하고,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폭력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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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한 자매들의 사연에 스페인 여론은 발칵 뒤집혔다. 마드리드나 산타크루즈 데 테네리페 등 주요 도시에서는 가정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 11일 산타크루즈 데 테네리페에서 열린 시위에선 1000여 명이 거리로 나왔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과 어린이들은 숨진 자매를 추모하기 위해 인형과 장난감을 들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한 어린 소녀가 “우리를 죽이지 마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올리비아의 시신이 발견될 당시 코스타리카를 방문 중이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안나와 올리비아의 어머니가 받았을 고통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베아트리즈와 그에게 공감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도 했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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