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와 융·미학 깊이 읽기
독일 슈투트가르트대에서 이론철학을 가르친 저자가 펴낸 현대철학 입문서.
책의 제목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는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자신의 컴퓨터 화면에서 본 메시지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는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하얀 토끼를 따라가다 토끼 굴에 빠져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되는 것을 차용한 것이다.
저자는 "철학이라는 안경을 끼고 보면 오래전부터 익히 알고 있던 것들도 더욱 날카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다"며 책을 통해 또 다른 이상한 나라인 '현실'로 안내하고자 한다.
책은 철학적 질문을 감정, 언어, 종교와 믿음, 꿈과 무의식, 의지와 행동, 진리와 지식, 미와 예술, 의식과 사고, 감각, 삶과 죽음 등 10대 주제로 나눠 다양한 철학 이론들의 각축과 논쟁을 풀어낸다. 전통적인 철학 입문서는 대개 지루하고 어렵다고 여겨지지만, 이 책은 일반적인 정보를 늘어놓은 입문서가 아니라 흥미로운 논쟁이 중심을 이룬다.
흐름출판. 436쪽. 1만8천 원.
▲ 헤세와 융 = 미구엘 세라노 지음. 박광자·이미선 옮김.
칠레 출신의 작가, 외교관, 정치가인 저자가 헤르만 헤세와 칼 융을 직접 만나 교류한 것을 기록한 책. 저자는 독일과 스위스 여행에서 헤세와 융을 만났고,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두 지성과 편지를 주고받는 나누는 사이가 됐다.
헤세와 융은 1917년 처음 만난 이후 서로의 작품과 학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을 삶의 의미이자 최종 목적지로 여겼던 두 사람은 노년에 이르러 깨달은 바를 영적인 대화로 풀어낸다. 저자는 헤세, 융과 교류하면서 사랑과 죽음, 자기완성, 종교 등에 관한 심원한 대화와 토론을 펼친다.
이 책은 1965년 스페인어로 처음 출간됐으며 이듬해 영어로 번역돼 널리 읽혔다.
북유럽. 244쪽. 1만6천500원.
▲ 미학 깊이 읽기 = 조희원 지음.
저자가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10여 년간 강의했던 '현대예술의 이해' 강의록을 바탕으로 집필한 고급교양서.
이미지가 가진 의미를 읽어내는 방법을 새로운 미학 이론을 통해 소개한다. 작가나 사조 중심으로 작품을 설명하는 기존의 미술서와 달리 하나의 이론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실제 사례를 통해 이미지의 의미를 밝히는 방식을 택한다.
책은 미학의 성립 과정을 설명하고 근대 미술론와 포스트모던 미술론을 다룬다.
바오. 388쪽.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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