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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았지만', 업비트 집중포화에 "할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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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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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지난 금요일 25개 코인이 유의종목에 지정되고 5개 코인이 거래 지원 중지 대상이 됐다.

국내 메이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생긴 일이어서 충격파는 매우 컸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 화폐 소식을 무색케 할 만큼 위력은 쓰나미 급이었다.

그야말로 대지각 변동이 일었다. 이른바 K코인들은 업비트의 발표 이후 대폭락세를 보여줬다. 특히 해당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들은 하락세가 매우 컸다.

25개 유의 종목 지정과 5개 퇴출 코인 소식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업비트라는 거래소가 갖는 독특한 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에 이러한 상황이 다른 거래소에서 재연됐다면 시장의 충격파는 다소 덜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운영하고 있는 업비트는 국내 메이저 거래소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래소이다.

상대적으로 자본이나 금융기관과의 관계에서도 클린한 편에 속한다. 다른 거래소보다 우위에 선 리딩업체에서 일어난 대변화의 물결은 큰 진동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해당 코인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코인들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업비트 입장에서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것(?)이었지만 시장의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전광석화같은 조치에 투자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일방적인 조치로 준비과정이 전혀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이유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배신감까지 느꼈다면서 국내 선도적인 거래소의 조치를 섭섭해 하기도 했다.

패닉이 된 시장은 주말이 지났지만 회복이 더디다. 업비트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 같다.

업비트의 조치는 코인 시장 정화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긍부정을 떠나 결국 누군가는 해야만 했을 조치라는 평도 있다. 물론 이번 조치에 해당된 코인사들은 저마다의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여전히 억울하다는 측면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나 업비트의 기준에서 본다면 액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을 이대로 둔다면 소비자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입체적인 감시체계를 고려한다면 그냥 넘길수 없는 사정도 있었을 것 같다.

옥석을 구분하는데 최선을 다했는지, 이번 조치의 대상들중에서 억울한 케이스는 없는지는 차치하고 최선은 아니지만 차악의 효과는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옥석구분이 미흡한 점이나 억울한 케이스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급작스러운 조치의 배경을 두고 여전히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업비트의 거래소 차원의 조치가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도 이런 자정 능력을 발휘해지 못했다면 외부의 칼날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업비트는 대장거래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 거래소의 선제적인 조치는 아마도 코인시장을 유지하고 생태계를 보존하는데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업비트의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를 것 같다. 금융당국이 어떤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카드 속에 더 날카로운 칼날이 더 많은 대상이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인시장에 대한 불신의 정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부실한 수준의 코인을 그대로 놔뒀다가는 건전한 다수 코인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경제 용어는 이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금융당국이나 제재조치를 취하는 쪽은 이러한 명분으로 계속 시장의 간섭을 할 수도 있다.

이번 금요일 코인 조치는 한쪽에는 피눈물을 다른 한쪽에는 믿음을 준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번 선도적 조치로 적어도 일정 정도의 자정 능력을 보여준 것은 수확이 될 것 같다. 현재 암호화폐계는 흉흉한 소문이 많다.

제2, 제3의 조치가 남았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코인 시장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업비트의 조치는 당국의 편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지려는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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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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