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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쫄쫄이는 그만!… 편한 옷 입고 자전거 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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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패션도 달라졌다

조선일보

한강에서 햇살을 만끽하는 ‘따릉이’ 사용자. 최근 들어서 ‘쫄쫄이 패션’에서 벗어나 편한 복장으로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park.marron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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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강서 즐기는 유럽 갬성(감성)!’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 기념 청계천 도장 깨기(스탬프 투어:방문한 곳 도장 찍는 것) 했어요! 폐자전거 페달 돌려 그릇 빚기도 해봐요.’

동네 뒷산을 가도 에베레스트급 ‘풀착장’을 해야 직성이 풀리던 때가 있었다. 크로스핏, 플라잉요가 등 뭔가 뜬다 싶으면 유행 따라 의상도 다 갖춰 입어야 될 듯싶었다. 운동은 ‘장비빨’이라며 트레이닝 센터라도 만드는 양 하나둘씩 사 모으다 보니, 결국은 집 안에 고가의 빨래 건조대만 여러 개 들여놓은 셈이라는 푸념도 들리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편안함’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운동 패션도 자유스러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활 자전거 패션. 자전거는 코로나 시국에 가장 많이 늘어난 레저 도구 중 하나다. ‘코로나 집콕’에 답답했던 이들이 자전거를 타며 자연을 느끼는 것이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전거 판매는 지난해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전기 자전거는 150%나 성장했다. 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사는 이들이 두 배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운동도 할 수 있고, 요즘 유행하는 ‘친환경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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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marron 인스타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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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따릉이’라 부르는 서울시 무인 대여 자전거를 비롯해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이 급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이용자 수는 98만명. 전년 동기 대비 46% 정도 증가했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150%나 급증했다. 이마트에서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지난 4월부터 6월 13일까지 자전거용품이 전년 동기 대비 26.4% 성장했고,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자전거 마니아를 뜻하는 ‘자덕’ ‘자덕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70만 건에 달한다. ‘자전거 마니아’라고 알려진 방탄소년단 RM은 최근 자신의 경험을 담은 신곡 ‘bicycle(자전거)’를 선보이면서 “자전거 타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가장 자유롭다고 느껴지는 시간”이라고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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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마니아인 방탄소년단(BTS) RM이 지난해 담양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모습. /BTS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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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유는 의상에도 적용됐다. 코로나로 잘 늘어나는 원단을 이용하거나 고무줄 등을 넣어 편하게 입는 ‘라운지 웨어’, 또 ‘원마일 웨어’(집 근처에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옷)가 인기를 끌다 보니 자전거 패션 역시 편안해 졌다. 패션 컨설턴트 신류진 트렌드이슈폴리시 대표는 “몸에 착 달라붙는 전문가용 사이클 패션을 착용해야 ‘입은 듯했던’ 과거와 달리, 입은 듯 안 입은 듯 꾸민 듯 안 꾸민 듯 숨통 트이는 옷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날씨 변화가 심할 때는 초경량 재킷을 곁들이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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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아이디 zzy_s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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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twosor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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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bee_the_goo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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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좋아도 왠지 민망했던 이들에겐 희소식. 늘어지는 옷이 너무 잠옷 같다면 올해 유행인 통 넓은 바지를 입으면서 대신 상의는 크롭톱(허리가 드러나는 짧은 상의)을 입어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블랙핑크 제니가 유행시킨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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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바이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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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출퇴근할 정도로 자전거를 좋아하는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올해 나이 80세를 기념해 자신만의 자전거 패션을 선보였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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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유명 패션 모델 겸 사업가 알렉사 청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패션 규칙을 뛰어넘어 타인의 예상과 달리 섞어 입는 게 멋스러워 보인다”면서 “청바지와 셔츠에 검은색 턱시도 재킷 차림으로 자전거에서 내린 뒤 바로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가보라”고 추천했다. 치렁치렁한 치마나 바지는 체인에 걸릴 위험이 있어 보통은 추천하지 않는 스타일. 이 때문에 바짓단을 마치 한복처럼 끈으로 묶는 스타일이나 끝에 탄성이 있는 조거팬츠(조깅용 운동복 스타일)를 입는 게 좋다. 땀이 많이 났는데 샤워하기 어렵다면 드라이샴푸를 챙기는 것도 방법. 엉덩이까지 가리는 셔츠나 품이 넓은 여름 재킷에 바이커 쇼츠(몸에 딱 붙는 쫀쫀한 소재로 자전거 탈 때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바지)를 곁들이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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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용으로 인기인 바이커 쇼츠 패션은 패션쇼장을 수놓고 있다. MIU-MIU-RESOR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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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 2021 봄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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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Laurent-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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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in-RTW-Spri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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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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