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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백신접종 쉴 새 없는 의료현장, 과부하에도 "시민 불안 해소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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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적은 의원급이 접종 업무 도맡아

시행비 회당 1만9220원…"별도 혜택 필요"

뉴스1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민간 의료기관이 백신접종을 받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하다.2021.6.14/© 뉴스1 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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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10분만 쉬었다 하시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의료현장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백신접종 업무를 도맡고 있는 민간 의료기관은 한 달여간 이어진 접종 업무와 무더위에 점차 지쳐가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A의원에는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의원급 병원인 탓에 부족한 인력에도 의료진들은 접종 대상자들에게 대기할 좌석을 일일이 안내했다.

시간이 지나자 접종을 한 인원과 접종을 할 인원이 나뉘었다.

백신 이상반응을 보기 위해 15~30분간 병원 내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의 역할은 접종 안내뿐이 아니었다.

접종한 시민은 의료진에게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있느냐", "모레 병원을 방문할 일이 있는데 방문해도 되느냐", "샤워는 언제부터 할 수 있느냐" 등 갖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의료진들은 계속해서 밀려드는 접종 대상자들을 안내하면서도 질문에 친절히 답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주사를 놓는 의사가 접종실을 나오며 의료진들에게 "10분만 쉬자"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접종을 위해 대기석에 앉아있는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얼마 뒤 백신접종을 다시 시작했으나 의사는 중간중간 찾아오는 내원객을 진료하는 등 쉴 새 없는 모습이었다.

A의원의 한 의료진은 "하루에 몇 명에게 주사를 놓는지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며 “이날 오전에만 120명이 백신접종을 예약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분당 1명씩 접종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을 알기에 친절히 응대하게 된다"며 "휴식시간이 부족하지만,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는 민간 의료기관은 180곳. 이 중 병원급 18곳을 제외한 162곳은 모두 소형병원인 의원급이다.

백신접종을 통한 일상생활 복귀의 최전선에 있는 현장 의료인력의 노고에도 이들에게 별도로 주어지는 수당은 전무하다.

감염병예방법 시행령에 따른 회당 1만9220원의 백신접종 시행비가 전부다. 이마저도 추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충북도내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다양한 백신이 국내로 들어오고, 많은 시민이 접종에 나서면서 의료현장은 더욱 분주해졌다"며 "백신접종 의료기관은 대부분 소규모기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현재로서 무리가 있으니 시행비와는 별도로 지자체 차원에서 백신 접종 의료인력을 위한 혜택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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