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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치판 뒤흔든 ‘이준석 돌풍’… “대선·지선도 2030 바람 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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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현상’ 정치권 변화 전문가 분석

여야 전반 세대교체론

“당심이 민심 좇아” “야권 차선책 불과”

대권지형 지각변동설

“젊은 주자 나올 것” “검증대 통과 관건”

이념·지역갈등 해소 영향력

“87체제 균열 표출” “호남과 맞지 않아”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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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첫 30대 당대표로 선출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파격적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일보는 14일 전문가들에게 이 대표 당선이 정치권 세대교체·대권지형도 변화·이념과 지역 갈등 등 정치적 쟁점 사안들에 미칠 영향에 관해 물어봤다.

정치권 전반의 세대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타났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문재인정부 들어서 전성시대를 맞았던 586 주류세대가 퇴행적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이 대표가 앞세대를 밀어내는 하나의 코드로 등장한 것”이라며 ‘이준석 현상’을 기점으로 한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전당대회에서 결국 당심이 민심을 반영하는 쪽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도 2030세대 후보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 대표 당선이 당의 전략적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김관옥 교수는 “중진들에게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야권 지지자들이 ‘그나마 젊은 사람을 앞세우면 주목하지 않겠나’라는 차선책으로 이준석을 선택한 것이다. (이 대표 당선은) 세대교체가 아닌 정권교체 수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권지형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도 그 해석은 분분했다. 이 평론가는 “당장 보이지 않는 젊은 주자들이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나타날 수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외에 유력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얘기했던 ‘70년대생 경제전문가’ 등이 뛰어들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민주당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대선 주자들의) ‘토론배틀’을 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후보들이 정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검증대를 얼마나 통과하느냐에 따라 (판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헌 평론가의 경우 “이준석은 윤석열이든 누구든 ‘버스는 정시에 출발한다’는, 언제 경선을 시작할 테니 본인이 판단해서 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대선후보 관리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로 오히려 (대권지형의) 혼선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지난 13일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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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표 탄생이 이념과 지역 갈등 해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용인대 교양학부 최창렬 교수는 “‘87체제’가 너무 오래 지속한 가운데 그 균열이 이준석을 통해 표출된 것”이라며 “호남에 이준석이 자꾸 찾아가면 (이념·지역 구도가) 바뀌지 않는다는 법이 있나.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다음 총선 때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갈 것이라 봤다.

반면 김 교수는 “이준석은 반진보의 성격이 강한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정신을 갖고 있다.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호남과 맞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갈등 해소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이 대표 당선이 이념·지역 갈등을 해결할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었다. 박창환 평론가는 “이준석 현상 전에도 국민의당의 등장이라든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영남에서 승리한 것이라든지 갈등 해소 가능성은 항상 존재했다. 다만 정치권이 이런 벽을 다 뚫지 못했다”며 “가능성은 언제든지 존재하고 점점 커질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은산·이현미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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