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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MZ세대’ 인기몰이 토스증권…출범 3개월 성적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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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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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출범 3개월째를 맞은 토스증권의 인기몰이가 심상치 않다. 2030(20대·30대)으로 대표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던 토스증권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으로 최단 기간 300만개 돌파, 일일 50만 계좌 신규 개설 등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 15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정식 오픈한 토스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오픈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신규 개설계좌 300만개를 돌파했다.

브로커리지 1위 키움증권의 지난해 신규 계좌 수가 약 333만개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역대급 흥행’이다. 또 지난해 말 국내투자자가 914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학개미 중 30%가 토스증권 계좌를 보유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주식 1주 선물받기’ 등 토스증권이 진행한 다양한 이벤트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것이 신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증권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4~5월에 걸쳐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를 펼쳤다. 토스증권 앱을 통해 주식 계좌를 새로 만들면, 국내 주식을 무작위로 1주씩 선물 받았다. 이미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친구를 초대하면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이번 성과는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과거 인터넷은행 출범시 신규계좌 개설 추이까지 범위를 넓혀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새로운 증권사의 출현을 기다렸던 2030투자자의 기대와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토스증권의 혁신적 사용자 경험(UX), 1900만 회원을 보유한 토스 플랫폼의 경쟁력이 합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규 고객을 끌어온 토스증권은 자본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2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4월과 5월 각각 두 차례씩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올해 들어 벌써 5번째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증권업 인가 전 약 340억원 수준이던 토스증권의 자본금은 1000억원대로 2배 이상 불어났다.

토스증권은 신규 고객 유치와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상반기 중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소액으로 해외 우량주에 직접 투자가 가능한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통해, 해외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에게 토스증권만의 새로운 투자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로보 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한 간접투자 서비스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토스증권의 출범 3개월 차 성적표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혁신으로 무장한 토스증권이 시장의 메기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및 충성 고객 확보,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점 등은 향후 과제로 꼽았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초보투자자 및 입문자들을 위한 토스증권 MTS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스증권은 복잡한 호가창을 없애고 ‘매수’ ‘매도’ 등의 용어도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쉽게 풀어냈다. 하지만 이 같은 쉬운 투자 방식이 오히려 기존 증권사 MTS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는 ‘기능이 없다’는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이미 많은 증권사들이 비대면 주식 계좌에 대해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일회성 이벤트만으로 고객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토스증권 고객 중 2030세대의 비율이 70%를 웃도는 가운데, 주식투자 규모가 큰 40대와 50대 고객 비율이 각각 20.9%, 9.4%에 불과한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회원수가 18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초기 이용자 유치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시장에서 고액투자자는 토스의 주 고객층인 20~30대보다는 40~50대에 포진해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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