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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뜯지도 않고 버려지는 식품, 1년에 1조5400억원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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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소비기한 도입 시급”

[경향신문]

유통·보관 과정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식품 폐기 규모가 연간 1조5400억원으로 추산됐다. 유통기한보다 상대적으로 이용기간이 더 긴 소비기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소비자기후행동은 14일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기비용 5900억원, 가정 내 폐기비용 9500억원으로 한 해 평균 1조5400억원의 음식물이 폐기되고 있다”면서 “유통기한 대신 실제 먹을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는 소비기한을 단독 표기하는 소비기한표시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식품에 표기되는 유통기한은 통상 식품을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는 최대 기한의 60%까지를 표시한다. 반면 90%까지 표시하는 소비기한은 그만큼 음식물 폐기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연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연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6~8%가량이 음식물 폐기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도 생활폐기물의 약 30%가 음식물 쓰레기로, 한 해 탄소 발생량이 570만t에 육박한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은 이미 소비기한을 별도 표기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대통령직속 농어촌특별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소비기한표시제 공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이사는 “냉장 유통 환경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서 “소비기한표시제를 도입하면 식품 소비 시점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음식 낭비를 혁신적으로 줄이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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