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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계 독일 작가가 본 K팝의 그늘…연극 '사랑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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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본 극작 겸 연출…국립극단 시즌단원 4명, 혼성 그룹 변신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6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노컷뉴스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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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은 "한국계 독일인 작가 겸 연출가 박본의 신작 '사랑Ⅱ LIEBEⅡ'를 오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박본은 2017년 만 30세에 '으르렁대는 은하수'로 베를린연극제 희곡 부문을 수상했다. 국립극단과는 첫 작업이다.

K팝·K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사랑'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사랑의 후속편이라는 의미로 제목을 '사랑Ⅱ LIEBEⅡ'로 붙였다. 박본이 나고 자란 독일에 대해 작업한 '도이칠란트', 철저하게 이방인의 시선으로 세르비아에 대해 작업한 '유고유고슬라비아'에 이은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작품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K팝을 소재로 한국 사회의 본질을 파헤친다. 누군가에겐 유토피아로 보이기도 하는 K열풍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로운 통찰력과 재기발랄한 연극 언어로 풀어냈다.

박본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K팝과 K드라마의 미학이 나는 즐겁다. 특히 K팝의 강점은 '감정'이다. 내가 모르는 감정이라도, K팝은 직관적으로 그 감정을 구현해 전달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장치들을 극에 이용해서 한국 사회의 완벽해지고 싶은 갈망에 접근해보려 했다"고 전했다.

강현우, 김예림, 박소연, 이유진 등 4명의 국립극단 시즌단원이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 변신한다. 올초 독일에 거주하는 박본 작·연출가와 화상 오디션을 진행한 결과다.

실제 K팝 무대를 보는 듯 안무와 노래가 등장하는 공연을 즐기는 사이, 한국 사회의 이면이 어느새 관객 곁에 다가와 자리 잡는다. 치열한 경쟁, 완벽에 대한 강박 등 한국 사회의 그늘이다. 배우들은 실제 아이돌처럼 핀마이크를 착용한 채 공연한다.

스위스의 무대미술가 율리아 누스바우머가 '지구의 핵'이라는 극중 배경을 몽환적 분위기로 구현했다. 작곡가 벤 뢰슬러는 K팝을 탐구해 극에 사용되는 모든 노래를 새롭게 만들었고 현대무용가 이경진이 안무를 맡았다.

박본은 "부모님의 나라에서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다. 친지를 만나러 1년에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왔지만, 국적이 독일이고 한국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항상 있었다. 완전한 이방인도, 완전한 내부인도 아닌 나의 시선을 장점으로 활용해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예매한다.

노컷뉴스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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