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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與 '청년 전진배치'로 이준석 맞불 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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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기획단장에 만39세 이동학 이름…16일 정리

'쓴소리' 김해영 등 40대 하마평…초선 5인방도

관리형 보다 청년·원외 위주 가닥…"중진은 아냐"

대선경선 시점에 방식도 손질하나 "기획단 권한"

野 '자격시험'에 與 지선 공천개혁론 "당원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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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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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권지원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당선을 계기로 '꼰대당 이미지'를 뒤집어 쓸 위기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전진배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돌풍' 수혜를 톡톡히 입으며 '젊은 정당화(化)'를 모색하자 대선기획단 인선도 종래의 관리형·중진 일색을 벗어나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기획단과 관련해선 수요일(16일)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를 받고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16일 예정된 송영길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로 대선기획단 출범 논의를 늦춘 것이다. 경선일정 역산시 예비후보 등록일이 임박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선 "등록일은 어디에도 규정이 없다. 당의 일정상 딱히 그날이어야 한다는 기준도 없고 기획단 발족과 아울러 종합해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만 39세 이동학 최고위원이 대선기획단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송 대표가 청년 몫으로 지명한 이 최고위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마찬가지로 '0선' 원외 인사로,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 시절 혁신위원 신분으로 86그룹 용퇴를 주장한 대표적 소장파다.

이와 함께 지난 20대 국회 시절 최고위원으로 이해찬 당시 대표 면전에서 쓴소리를 한 김해영 전 의원(만 44세)도 기획단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부산 북강서을에서 석패한 최지은 국제대변인(만 40세)과 김한규 법률대변인(만 46세)도 거론된다.

아울러 지난 재보선 참패 직후 '조국 사과'를 했다가 강성 지지층의 융단폭격을 맞았던 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의원 등 초선 5인방은 대선기획단 위원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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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0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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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대선기획단장은 당무에 밝은 다선 중진이나 당 사무총장이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청년 전진배치'에 이론이 없다는 게 민주당의 분위기다. 당규상 단장 이하 기획단의 인선은 당대표에 일임돼있다.

이와 관련, 이동학 최고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확하게 구체적인 얘기(제안)는 없었다"면서도 "다 열어놓고 고민하는 것 같다. 인물이나 내용 면에서 야당에 뒤지면 안되기 때문에 여러가지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기획단은 이번주 내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내부인사일 수는 있겠지만 중진 쪽으로 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재선 강훈식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분들을 다 가능성에 놓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저쪽에서 청년이 나왔으니까 이쪽도 청년 맞수로 놓는 것이 방법이냐, 이게 또 하수일 수도 있어서 그런 것들까지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단장은 최근 당내 대선주자들이 제기하는 '경선연기' 교통정리 뿐만 아니라 경선 방식 변경도 의제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전임 이해찬 지도부에서 확정된 경선룰에도 일부 변화를 시도할 여지가 감지된다.

앞서 최문순 강원지사는 경선연기와 함께 '토너먼트 방식' 등 경선 시스템에도 변화를 줄 것을 공개 제안한 바 있다.

또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대강의 틀이 잡혀있는 것이지 구체적인 경선 방식은 기획단에서 고칠 수 있다"며 "그렇게 검토해봐야 한다는 얘기가 당내에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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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최동준 기자 = 취임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참배한 후 고 김경수 상사의 부인 윤미연씨를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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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내년 대선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 공천방식을 대폭 바꿔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자료 해석 ▲독해 ▲표현 ▲컴퓨터 활용 능력 등을 주제로한 '공직후보 자격시험'과 '토론 배틀'을 통과해야만 공천을 주겠다고 한 상황에서 종래의 공천으로는 맞상대가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에 가깝게 당선된 일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이 각종 구설에 오르는 등 자질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대적 '물갈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동학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지금으로부터 딱 1년 뒤 지방선거가 있는데 지금부터 공천개혁을 준비해야 한다"며 "(현재의 방식은) 사실상 지역위원장이 낙점한 인사가 그대로 추인받는 수준"이라면서 공천개혁을 공개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지방의원 공천권도 당원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며 "당원이 선출직 공직후보 검증 작업에 배심원단으로 참여하는 등 실질적 선택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선 과정에서 지역별 정책 토론회와 연설대전을 반드시 열고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나아가 "지방의회도 국회처럼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로 시민들의 감시가 가능한 체계로 만들고 투명성도 강화하겠다"며 "모든 선출직에 대한 평가를 투명화·상시화해 지방의원의 실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도 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이준석 돌풍에 즉응하는 '청년 전진배치'보다는 노장청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돌풍에 온통 세상인심이 노장년들을 도매금이나 식충 취급하며 몰아 세운다"며 "노장년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들이다. 또한 그들도 젊은 시절 솟구치는 패기가 요즘 청년들 못지 않았다. 그 패기를 되살리고 오늘의 노련함과 경륜을 합하면 한번 해볼 만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hong@newsis.com, lea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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