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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분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이전엔 내내 G7이 온전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만 매달려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이전 G7 회의가 극심한 혼란을 연출했던 것과 비교한 말이었다.
특히 주요 정책들을 둘러싸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미국이 돌아왔다’고 역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이 돌아왔느냐'고 물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바라보며 대신 답해 달라고 손짓하자 마크롱은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리더십이 곧 파트너십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018년 G7 회의 때 무역전쟁, 기후문제 등으로 맞붙었던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악수 기싸움'을 벌였던 것과도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8일짜리 유럽 순방을 두고 유럽 현지에서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아직 우려가 뒤섞여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탈퇴를 공공연하게 협박하기도 했고, 2017년 단체사진 촬영에서 앞줄에 서기 위해 몬테네그로 총리를 밀쳐버린 적도 있다.
2018년 G7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공동성명 채택을 거부하며 사탕 두알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G7 공동성명이 발표되자, 곧바로 자신은 서명한 적이 없다는 트윗을 올려 결국 성명채택이 불발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당시 주최국이었던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관세 부과를 비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매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며 모독했다.
당시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팔짱을 낀 채 앉아있고, 메르켈 총리가 맞은 편에서 그를 주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탁자를 짚은 채 서있는 사진이 '분열의 상징'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는 유럽연합(EU) 지도부에서는 "G7이 돌아왔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이는 "표면적 쾌활함"에 지나지 않는다고 WP는 짚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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