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文대통령, 이준석 대표와 통화 "큰일 하셨다…정치사 남을 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대표에 '30대·0선' 이준석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문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당 일각에선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필두로 한 보수진영의 변화에 긴장감을 표시했고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11일 문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와의 통화에서 "아주 큰일을 하셨다. 훌륭하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며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고 이 대표에게 협치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3∼4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축하 인사에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협치의 모델을 잘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특히 "국정 어젠다 중에 특히 방역 문제에 있어서는 국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같이 가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여야가 없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도 이 대표 당선을 놓고 호평이 이어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최연소 1야당 대표 선출을 계기로 정치가 새롭게 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탄핵의 강을 넘고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의 콩이 광주에서도 콩이고 대구에서도 콩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며 "진영 논리를 벗어나 한국 발전을 위해 논쟁·발전하는 여야 관계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금까지의 정치가 창과 방패의 대결, 칼과 도끼의 싸움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탄산수'와 '사이다'의 대결로 국민께 청량함을 드리는 정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송 대표는) 양당 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제안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당 대권 주자들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 대표의 수락 연설 중 '다른 생각과 공존하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대목에 공감하고, 이는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정치인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대한민국의 모든 차별도 함께 깨고, 정략적이고 낡은 진영 논리와 증오와 분열, 좌우 이념의 관성도 함께 깨자"고 강조했다.

'이준석 현상'에 대한 경계심도 나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성 정치에 대한 심판이고, 민심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며 "민주당은 기성 정치의 구태를 얼마만큼 끊어냈는지 돌아본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보수가 대선 승리를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 점이 놀랍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도 더욱 신발 끈을 동여매고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반면 여당 4선 한 의원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장악하거나 복잡한 대선 경선 관리를 잘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크게 두려워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