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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장내 미생물 조절로 질병 치료·노화 억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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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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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투여와 식이조절(프리바이오틱스), 즉 장내 미생물 조절을 통해 각종 질병의 치료와 예방, 노화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1일 '뉴노멀시대 프로바이오틱스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2021 한국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학회에서 “장내 미생물 변화는 소화기계 질환, 뇌신경질환, 알레르기질환, 대사증후군, 비만, 심장질환, 암, 항생제 유발 장염, 각종 감염 질환 등 현대인 질병 전반, 노화와 연관이 있다”며 “장내세균총 조절로 질병예방, 진단, 치료를 도모할 수 있으며 노화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초고도비만, 자폐증,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소화장애 등 21세기형 질병의 증가가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인체 여러 부위에 공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일컫는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과 질병의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과 암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 논문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투여를 통해 장내 세균총의 구성과 대사산물을 변화시키고 유해균의 수를 줄일 수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이러한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를 뜻한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여기에 유익균이 분비한 대사산물까지 더해진 개념이다.

이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암 조직에 붙어있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따라 췌장암 예후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면서 “암 연구나 치료에 있어서도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이미지 뿐만 아니라 암 조직에 마이크로바이옴과 면역을 조절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함께 연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바이오틱스가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암, 심장질환, 고혈압, 우울증, 자폐증, 정신분열증, 알츠하이머 치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자가면역질환, 노화 등을 들었다.

그는 “장 내에 유익균은 신경망, 면역세포, 호르몬 체계와 소통을 주고받으며 전신에 영향을 준다”면서 “식사와 장내세균총은 유전자의 발현에도 영향을 미쳐 암과 기타 질병 발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식단 관리과 운동을 통해 장내 미생물을 바꿔주면 질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장내 미생물 환경과 연관성도 언급했다.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장내 미생물이 면역에도 영향을 미쳐 장내 미생물이 좋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를 더 심하게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면서 “코로나19 시대에 장-폐 연결축(gut-lung axis)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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