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더문은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생성된 말로 해외에서 급등한 가상화폐 일봉 차트가 달을 향해 치솟는 로켓과 같다는 의미를 담아 급등을 기원하는 말로 통용된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한 가상화폐를 언급하며 “투더문” 이라고 올려 널리 쓰이기도 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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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미국의 작곡가 바트 하워드는 어느 날 출판업자로부터 ‘듣기 편한 쉬운 왈츠곡’ 제작을 의뢰받는다. 쉬운 곡인 만큼 쉽게 써보리라 마음먹은 그는 앉은 자리에서 20분 만에 곡을 써냈다. 가사까지 바로 지은 그는 제목을 ‘다시 말해서(In Other Words)’로 붙였다. 출판사 측은 완성곡을 듣고는 다 좋으나 후렴 가사 중 Fly me to the Moon을 Take me to the moon으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날아서 나를 달까지 보내달라는 표현이 어색하다고 느낀 출판사 측이 나를 달로 데려가라는 직접적 표현으로 가사를 제안했지만, 하워드는 단칼에 이를 거절했다. 결국 1954년 재즈가수 케이 발라드의 목소리로 데카 레코드에서 처음 녹음된 곡은 10년 뒤 미국과 소련 간 우주 경쟁이 극에 달하던 시절,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폴로 계획 발표 후 프랭크 시나트라가 이 곡을 부르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달 탐사계획을 예측이라도 했던 걸까, Fly me to the Moon이란 가사가 곧 제목이 된 노래는 아폴로 10호와 아폴로 11호 승무원으로 탑승한 에드인 버즈 올드린이 달 궤도 선회와 달 표면 이륙 당시 우주선에서 틀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투더문은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생성된 말로 해외에서 급등한 가상화폐 일봉 차트가 달을 향해 치솟는 로켓과 같다는 의미를 담아 급등을 기원하는 말로 통용된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한 가상화폐를 언급하며 “투더문” 이라고 올려 널리 쓰이기도 했다. Fly me to the Moon은 우주여행에 대한 연인 간의 사랑, 그리고 낭만에 대한 감미로운 가사와 멜로디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재즈곡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국내 2030 세대에게는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엔딩 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폴로 계획의 성공으로 결국 인간은 달을 밟았고, 노래 역시 반세기가 지나도록 널리 사랑받고 있지만 투더문을 외치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흔들리는 시장과 시세 급락으로 연일 아비규환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투자 시장 성장했지만 동시에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미래가치를 기준으로 선별해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용례 A: 너 지난번에 도지코인 샀다고 하지 않았어?B: 응. 시바견 귀엽잖아. 1만원으로 시험 삼아 사봤지.
A: 얼마 전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지코인 올리면서 난리도 아니던데.
B: 그러게 말야. 투더문! 달까지 치솟아서 나도 1만원으로 100만원 좀 벌어봤으면 좋겠다.
A: 아서라. 그러다 번 돈 다 쏟아붓고 우는 날 올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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