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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양날개 기업' 시대를 여는 첫발을 뗐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부터 통신 기반 AI·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제공 기업과 반도체·모빌리티 등 신사업 추진 회사 둘로 나뉜다. 보통주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해 소액주주를 유입시켜 주주가치를 높이고 '국민주'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이동통신 기반의 SK텔레콤을 존속회사로, SK하이닉스 등 신사업 영역 회사들을 신설회사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안과 액면분할안을 의결했다. 10월 임시주주총회 이후 11월 1일부터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출범한다. 존속회사 이름은 'SK텔레콤'을 그대로 유지하고, 신설회사명은 10월 임시주총 전에 확정하기로 했다.
박정호 대표 |
신설회사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CEO)가 맡고, 존속회사 대표로는 유영상 MNO(이동통신) 사업대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임원진 인사도 10월 주총 때 발표될 예정이다.
기존 SK텔레콤 시가총액은 20조원에 그쳤지만, 분할 후 통신 사업과 신성장 분야 회사들이 각자 몸에 맞는 옷을 입고 뛰어 제대로 된 시장 평가를 받으면 '30조원 규모 회사'가 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복안이다.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신설회사)의 분할 비율은 약 6대4다. 11월 29일에 변경상장과 재상장이 이뤄진다.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액면가가 500원인 보통주 1주를 액면가가 100원인 5주로 나누는 방안이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고, 인적분할 비율인 약 6대4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뉘게 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가 있다면,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받게 된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신설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형 반도체와 혁신 기술에 투자해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통신회사인 SK텔레콤이 투자를 하려면 전기통신사업법 등 규제를 받아야 했지만 신설 투자회사는 통신 관련 규제에서 자유롭다. 또 비상장회사는 지분의 50%, 상장회사는 30%까지 투자할 수 있고, 경영권 인수도 가능하다. 투자회사는 전문 투자 인력도 100명 충원할 예정이다.
신설회사 아래에는 보안(ADT캡스), 전자상거래(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신사업 영역 회사들도 배치된다. 보안과 '우티' 서비스 등으로 하반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ADT캡스와 티맵모빌리티는 내년 중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도 포함돼 총 16개 회사가 포진한다.
분할 후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인공지능·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AI 기술로 구독경제,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신설회사로 배치될 16개 회사를 제외하고 기존에 지분 투자했던 기업들의 지분을 모두 그대로 보유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 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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