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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나운서·강사·큐레이터…이미 'AI 휴먼'과 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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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공지능(AI)이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해줘 미래가 밝다는 사람보다 두렵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단 얘기죠."

8일 마인즈랩 판교 사무실에서 만난 유태준 마인즈랩 최고비전책임자(CVO)와 최홍섭 최고경영자(CEO)가 이같이 진단했다. 두 사람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소 기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를 6년 만에 직원 200명과 아르바이트 인력 300명 정도를 고용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창업자인 유 CVO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3년 전 이 회사에 합류한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 동메달 수상 경력의 최 CEO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AI하라'라는 책도 공동 집필했다. 유 CVO는 "온종일 눈이 빠지도록 CCTV를 보거나 전화를 걸어 똑같은 약관을 읽어주는 사람을 보면서 왜 사람이 저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일은 AI에 적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간을 반복적인 일에서 벗어나게 해 고차원적인 일을 하게 돕는 것이 마인즈랩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엔 AI 휴먼 'M1'을 공개했다. 음성, 시각, 언어(사고), 아바타 등 AI 관련 기술을 집대성해 탄생한 가상인간이다. 아나운서는 물론 성우, 여행 가이드, 동화 구연, 상담원, 선생님, 텔레마케터, 박물관 큐레이터, 도서관 사서까지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 음성을 95% 이상 이해하고, 0.5초 이내로 분석해 응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음식 주문, 뉴스 검색을 비롯해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 전달과 같은 목적성 대화도 90% 이상 가능하다. 답변의 자연스러움을 평가하는 척도에서 사람(5점) 대비 4.18점을 기록했다.

최 CEO는 "근본적으로 반복되는 일은 AI가 대본을 읽어주는 것이 일반 상담사보다 전달력이 더 좋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향후에는 인간이 기존에 비효율적이라거나 불가능하다고 여긴 일에 대해 AI가 적용되고 이 과정 전체가 AI 트랜스포메이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비즈니스의 어떤 부분에 AI를 활용할 것인지를 찾는 데서 시작해 이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회의론을 이겨내기 위해선 데이터와 학습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CEO는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는 공식을 만드는 것이 고전적인 방법이라면 사람의 뇌처럼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기 위해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고 전체적인 특징을 잡아내게 해야 한다"며 "사진을 통째로 주기보다중요한 특징만 알려주는 것이 효율적이며 이 같은 AI의 발전은 음성과 문장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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