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해야 할 숙제도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당시 불거졌던 '식물 최고위' 논란과 단일 지도 체제에서의 최고위 권한 약화 문제 등이다.
1. 초선 각축전...이공계·호남·앵커출신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군의 특징은 '초선 바람'이다. 후보 10명 중 3분의 1가량인 3명이 초선이다. 직전 전당대회에서 초선은 김순례 전 의원뿐이었다. 21대 국민의힘 의석수 중 50% 이상을 초선의원들이 차지한 점과 당내 계파가 사실상 사라진 점이 주효했다.
한 재선의원은 "예전 같으면 초선들이 전당대회에 나온다고 하면 중진들이 방으로 불러서 한마디씩 했다"면서 "그런 소위 '조인트 까는' 문화가 21대 들어서는 사라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선 이영 후보가 있다. 이 후보는 당대표에 출마했던 김웅 의원, '나는 임차인입니다' 발언의 윤희숙 의원 등 주목을 끌고 있는 초선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수진 후보와 배현진 후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도 독특하다. 전북 출신인 조 후보는 정운천 당 국민통합특위 위원장과 함께 당에서 손꼽히는 호남 출신 인사다. 배 후보의 경우 MBC 앵커 출신으로서 높은 대중인지도를 갖고 있는 동시에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 중 유일한 지역구 의원(송파을)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홍준표 의원이 과거 자유한국당 대표를 맡던 시절 영입된 만큼 배 후보의 당선 자체가 홍 의원의 복당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2. 조해진·김재원 등 전·현직 중진도
원내 경험이 없는 이준석 당대표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무게감 있는 중진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해진 후보가 3선으로 현역 의원 중 가장 선수가 높다. 조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시절에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다. 조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같은 친유계로 분류되는 이 후보와 각을 세우지 않으면서도 원내 경험을 더해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원 후보도 3선 의원을 지냈다. 특히 박근혜정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미래통합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전략통'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수가 이전만큼 중요한 변수는 아닐 수 있다"면서도 "3선은 이준석 후보에게는 조언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4선 이상인 나경원·주호영 후보에게 참모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양면 카드"라고 분석했다.
미래한국당·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정미경 후보도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경륜을 앞세우고 있다. 이외에 부동산 전문 변호사를 거쳐 당 조직부총장을 지낸 원영섭 변호사, 도태우 대구시당 인권위원장,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천강정 전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총 4명을 선발하는 최고위원 투표는 1인 2표제로 시행된다.
3. 1명 뽑는 청년최고 5명 경쟁
1명을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현역 의원 중에는 이용 후보(1978년생·43)이 유일하다. 봅슬레이 총감독 출신인 이 후보는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당시 목소리를 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정서상 '청년' 연령과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홍종기 후보 역시 같은 1978년생으로 이준석 후보(36)보다 연령대가 높다.
지난 8일 열린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용태 후보는 이용 후보를 향해 "후보님이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이준석 후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 후보를 돕고 있는 인사들이 김 후보의 선대위 역할도 겸하고 있다. 다만 여성·청년 할당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청년공천할당제 30% 주장 등 공약 차원에서는 차별점을 나타내고 있다.
강태린 의왕과천 당협부위원장(1986년생)과 함슬옹 전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1988년생)도 후보군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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