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두산맨으로 남을 줄 알았던 허경민은 내년 시즌부터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허경민은 지난 8일 KT와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에 계약했다.
어느 누구도 예상 못 한 이적이다. 허경민은 2009년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이후 2018년 첫 골든 글러브 수상 및 2024시즌 KBO 초대 3루수 수비상을 받는 등 KBO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 밖에도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허경민.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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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룡 두산 단장에게 꽃다발을 받는 허경민.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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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두산과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25억 원, 연봉 40억 원 등 총액 65억 원을 받고, 3년 20억 원의 선수 옵션 조항을 넣었다. 허경민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02경기 타율 0.286 499안타 27홈런 228타점 233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74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15경기 타율 0.309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을 기록했다. 부상 이탈에도 그는 최선을 다했다.
시즌 중에도 두산에 대한 진심 가득한 사랑을 보였던 허경민이지만, 3년 20억을 포기하고 KT와 손을 잡았다. 이적 발표 이후 두산 팬들은 충격이 컸다. 원클럽맨으로 남을 줄 알았던 허경민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 허경민은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15점 등 총점 90점으로, 77.5점을 획득한 2위 최정(SSG)과 72.5점을 획득한 3위 송성문(키움)을 제치고 KBO 3루수 수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산 시절 허경민.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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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에 오른 허경민은 “2년 연속 투표를 해주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마음껏 그라운드 뛸 수 있게 해주신 이승엽 감독님, 코치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16년 동안 함께 한 두산 베어스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함께 뛰어준 동료 선후배, 감독님, 코치님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두산 베어스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다. 내년 시즌에는 KT의 일원으로 새로운 야구를 하게 된다. 팀은 바뀌지만, 내년 시즌에도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진심을 전했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허경민은 “며칠 전부터 준비는 했는데 막상 올라가니 또 떨리더라. 그래도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못한 말이 있느냐’는 말에 허경민은 “감사합니다에 모든 것이 담겨 있지 않을까”라고 짧게 말했다.
그러면서 허경민은 “이제 KT 소속 선수다.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야 되는 시기다. 몸 상태도 정말 좋고, 내년 시즌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한 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더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하고 있다. 충분히 회복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2년 연속 수비상 수상. 각 구단 감독, 코치, 단장이 선정한 최고의 3루수인 만큼 이적 후에도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터.
KT로 이적한 허경민. 사진=KT 위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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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은 “당연히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또 KT 투수들이 땅볼 타구를 많이 만들어낸다. 거기에 걸맞게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 내가 KT에 온 이유다.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적으로 신인왕 김택연을 상대해야 한다. 김택연은 허경민의 이적 소식을 접한 후에 “당연히 예상외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유가 다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쉽다. 선배님께서 팀에 많은 기여를 했고, 잘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운 것 같다”라며 “그래도 난 1년밖에 같이 안 했는데, (정)수빈 선배는 신인 때부터 같이 있었고 다른 선배들도 몇 년을 같이 있었다. 진짜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다른 팀에 가서도 당연히 잘하실 것이다”라고 진심을 전했었다.
허경민은 “택연이는 너무 좋은 투수다. 이제는 택연이의 공을 상대해야 한다. 동료는 동료일 뿐이고, 이제는 KT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허경민.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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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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