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대한 정상들의 확고한 지지 끌어내겠다는 구상
G7 정상회의 관련 일정만 소화하고 14일 곧바로 귀국할 예정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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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대면으로 열리는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그동안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스가 총리가 이번 G7 정상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10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0일 저녁 도쿄 하네다(羽田)국제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영국으로 출국한다.
스가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경제·무역, 중국 관련 문제 등 지구촌이 당면한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룰 G7 정상회의 관련 일정만 소화하고 14일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 초청된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외에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을 차례로 국빈방문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스가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2024파리올림픽·패럴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일본을 포함하는 중국 견제 4개국 동맹체 ‘쿼드(Quad)’ 멤버로 이번 회의에 초청된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 등 가급적 많은 타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역사 문제를 놓고 대립해온 문 대통령과는 양자 회담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다.
스가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추진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다른 정상들의 확고한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실무협의 단계에서 G7 정상회의 후 발표될 공동성명에 도쿄올림픽 개최 지지 문구를 명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외무상 등 외교분야 경력을 제대로 쌓지 못한 스가 총리가 처음 나서는 다자외교 무대에서 ‘주요 3개국(G3)’을 자부하는 일본의 위상을 드높일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참가국이 많아서 미리 준비한 원고를 순서대로 읽는 경우가 많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다르게 G7 정상회의는 서방권 정상들이 무릎을 맞대고 정치부터 경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내각에서 7년 8개월간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맡았던 스가 총리는 취임 후에 기자회견이나 국회 답변 등을 할 때 사전 준비한 원고에 지나치게 집착해 소통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3일 전임자인 아베 전 총리를 찾아가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언을 구했다.
아베 전 총리 G7에 대해 “정상들이 개인적인 인식을 주고받는 자리”라며 자기 생각을 말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부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아베 전 총리는 무역 현안 등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들 간의 중개역을 맡아 G7의 와해를 막아 일본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면서 국제회의 경험이 적고 영어도 능통하지 못한 스가 총리에겐 이번 G7 회의가 리더로서의 역량을 새삼스레 검증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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