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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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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준석 꿈은 유승민 대통령" 이준석 "보수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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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이틀 앞둔 9일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이날 첫 공개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두 중진 후보가 “윤 전 총장 입당에 이 후보가 걸림돌이 된다”는 취지로 공격하자, 이 후보는 “침소봉대”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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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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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는 1년 전 '유승민 대통령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며 “윤 전 총장을 깎아내리는 표현이나, 장모 관련 이야기 등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사실로 인정하는 발언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주저하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겨냥해선 “최근 윤 전 총장을 배제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이 후보는 그런 김 전 위원장을 모셔오겠다고 하는데 윤 전 총장으로서는 ‘이 당에서 내가 공정한 경쟁을 하겠나’라는 회의적인 생각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상대를 낡은 정치로 규정하고, 문재인 정권이나 민주당과 맞설 때보다 훨씬 더 모질 게 같은 보수를 공격해 인지도를 쌓는 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이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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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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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주호영 후보도 윤 전 총장 얘기를 꺼냈다. 주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조속히 입당할 생각이 있었는데, 최근 전당대회 상황 때문에 다른 판단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 후보 선출 시) 공정한 경선 관리가 어렵고, 특정 후보와 너무 친한 상황을 우려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주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선 “후보 선호를 언급하니까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정치를 안 하겠다며 당을 떠났다고 했는데 이런 언급이 우리 전당대회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당 대표 잘못 뽑아서 대선 망쳤다는 후회가 안 나오는 선택을 해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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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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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의 협공에 이 후보는 “누구든 다 통합하겠다는 사람한테 윤석열 배제론을 씌우니 황당하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무슨 파렴치한 범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입당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만약 입당하면 대선 경선에 참여해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 후보를 향해서는 “발언 방식이 보수 유튜버들의 제목 뽑아내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맞불을 놨다. 이 후보는 “보수 유튜버들이 침소봉대하면서 ‘단독, 특종, 발칵, 문재인 정부 끝장’ 등 극단적인 용어로 장사하는 듯한 행태를 보인다”며 “이준석은 문 대통령은 공격 안 하고 내부 총질만 한다는 등의 발언은 다 보수 유튜브 세계관”이라고 비판했다.



역대급 당원 투표율, 오후 3시 41.25%



이날 국민의힘은 대표 선거 시민 여론조사(30% 반영)에 돌입했다. 앞서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ARS 조사도 했는데, 이날 오후 3시 기준 41.25%의 당원 투표율을 기록했다. 비박계와 친박계의 혈투가 벌어진 2014년 김무성·서청원 의원의 당 대표 경선 투표율(31.7%)을 훌쩍 뛰어넘었다.

역대급 투표율을 놓고 국민의힘 중진의원는 “조사 초반에 투표율이 급증한 걸 보면 중진 후보들의 조직표가 상당수 반영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준석 돌풍이 전당대회 흥행을 견인한 걸 고려하면 시민 여론조사는 물론 당원 투표에서도 이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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