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국경없는의사회 "EU 등, 코로나 백신 지재권 면제 협상 방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국경없는의사회(MSF) 로고
[사진=국경없는의사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국제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간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해온 MSF는 성명에서 EU와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이 "지연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EFE 통신이 보도했다.

MSF는 특히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을 증대하는 방안으로 내놓은 제안에 대해 "테이블에 의미 있는 새로운 것을 가져다 놓지 않고 대신 협상 절차를 지연시키려는 책략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백신 외에도 세계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입원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더 새로운 치료법과 진단법을 시급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은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할 최상의 기회를 얻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4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원료가 자유롭게 각국 국경을 넘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각국에 수출 규제를 제한하고 공급망을 계속 열어 둘 것을 촉구했다.

이런 방안이 지재권 면제보다 더 효과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U 집행위는 또 기존의 세계무역기구(WTO) 지재권협정(TRIPS) 내에 있는 의무적 라이선싱 사용을 더 쉽게 할 것도 제시했다.

TRIPS에는 비상사태 시 특정 조건에서 특허권을 제한해 각국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있지만, 너무 복잡해서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개발도상국들의 불만이었다.

이와 관련, WTO는 이날부터 9일까지 TRIPS 회의를 열고 EU의 제안을 포함해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관련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ng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