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분더카머
문화평론가이자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 전공 교수인 저자가 유명 철학자들이 어떤 그림을 사랑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주제로 철학과 그림의 관계를 고찰한 책이다. 저자는 많은 철학자가 그림에 관해 이야기했다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책은 헤겔, 프로이트, 하이데거, 베냐민, 그람시, 아도르노, 사르트르, 메를로 퐁티 등 철학자 8명과 그들의 철학을 보여주는 그림을 소개한다.
저자는 렘브란트의 그림 '야경'을 외양과 본질의 관계를 논의하는 헤겔의 철학과 연결한다. 당시 네덜란드 화가들이 사물을 왜 그렇게 인식하고 표현했는지, 다른 강도로 비추는 '야경'의 빛에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등에 대한 철학적 가설을 풀어낸다.
휴머니스트. 192쪽. 1만5천 원.
▲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 린 캐스틸 하퍼 지음. 신동숙 옮김.
미국 한 교회의 목회자인 저자가 외할아버지를 치매로 떠나보내고, 요양 시설에서 7년간 치매 환자를 돌본 경험 등을 토대로 쓴 책. 저자는 치매 환자를 존엄한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치매를 앓더라도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의 순수한 본성에 주목한다. 치매를 앓다가 정신이 어두워진 사람이 딸을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어렴풋한 감정이 남아 있어 그 마음을 인지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소통하려 애쓴다고 한다.
또 치매로 인한 기억력 저하가 정신, 영혼, 마음의 결핍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정신은 뇌의 작용을 넘어선 더 큰 통합체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성격을 넘어 본성은 치매를 앓더라도 온전히 보존된다고 덧붙인다. 이런 생각을 통해 치매 환자도 여전히 이전과 같은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현대지성. 280쪽. 1만5천 원.
▲ 분더카머 = 윤경희 지음.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로 문학과 예술 관련 글을 쓰는 저자가 시와 꿈, 돌, 숲, 빵 등을 키워드로 이와 관련된 생각을 풀어낸 에세이다.
'경이로운 방'이란 뜻의 책 제목 '분더카머'는 근대 초기 유럽 지배층과 학자들이 저택에 진귀한 사물들을 수집해 진열한 실내 공간을 일컫는다. 저자는 책을 통해 누군가의 어지러운 방을 탐험하다가 문득 자신의 유년기를 향해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문학과지성사. 300쪽. 1만5천 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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