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플래시몹 형태로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제공=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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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쿠데타 군부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이 친(親)군부 지역 관리들을 공격하는 형태로 다양화하고 있다. 사가잉주(州)의 한 마을에서는 겁먹은 관리 6명이 무더기로 사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7일 현지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사가잉주(州) 칼레이 마을에서는 최근 마을 관리 6명이 ‘가족 문제’를 이유로 사임했다. 이들은 군부의 지원을 받아 사실상 군부 정당으로 불리는 연합연대개발당(USDP)의 거점이자 군부 쿠데타 이후 반(反)군부 움직임이 거의 없던 짜웅따익과 인근 마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은 미얀마나우에 “전체 마을 관리들이 사퇴한 것으로 안다”며 “그 마을에는 USDP나 군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임 시기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군부에 의해 임명되거나 쿠데타 이후 직위에서 물러나지 않은 지역 관리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 관리들은 군정에 협력하거나 반(反)군부 활동 방해 혹은 활동가들의 행방 정보를 군부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 민지아에서 관리 3명이 사망했다. 쿠데타 이전부터 마을 행정관을 지냈고 쿠데타 이후에는 반(反) 군부 시위대의 사진을 찍고 군부에 정보를 제공한 윈 나잉은 괴한 2명에게 습격 당해 살해됐다. 인근 마을에서 반(反)군부 시위대를 진압하고자 군인을 소집해 비난 받던 행정관 역시 비서와 함께 숨을 거뒀다. 최대도시 양곤의 경우 군부 지시를 받던 마을 관리자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가족을 겨냥한 ‘사회적 처벌’ 운동도 거세다. 시민들은 군부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 명단을 작성해 보이콧하고 군부 관계자들의 가족들과 친인척 얼굴 사진·거주지·직장·학교 등을 알아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공격 범위는 소위 ‘친군부 영토’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역 주민들이 “대다수가 군부를 지지하고 있어 군부에 반대하는 청년들은 위험을 느껴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할 만큼 친군부 성향이 강했던 짜웅따익 마을 인근의 마욱린에서도 지난 1일 마을 관리가 사임했다. 미얀마 어느 곳에서든 친군부 관리들이 두려움이나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군부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고 반감이 고조되자 시민들이 앞잡이로 여겨지는 지역 관리들을 통해 강력한 경고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미얀마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4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폭발사고들과 군부가 임명한 행정 관료 피살은 우리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NUG는 “폭력에 반대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한 테러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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