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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쌍방울이 이스타항공 인수 자신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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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나노스', M&A후 흑자전환 이력 과거 이스타항공 경영정상시켰던 CEO 선임 [비즈니스워치] 양효석 기자 hsy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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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쌍방울그룹 홈페이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번째도 두번째도 경영정상화 일 것이다.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그룹의 '광림 컨소시엄'은 이점을 염두하고,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에 포커스를 뒀다.

법정관리 기업, M&A후 흑자전환 전력

쌍방울그룹에 따르면 광림 컨소시엄은 풍부한 인수합병(M&A) 경험과 사후 관리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 2016년 광림-쌍방울 컨소시엄을 구성해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나노스를 인수한 바 있다. 2004년 삼성전기로부터 분사한 나노스는 2015년 실적 악화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회생절차를 밟았다.

광림 컨소시엄은 나노스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충분한 자금과 경영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나노스는 2018년 영업이익(별도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광학필터 매출 확대, 홀센서(InSb) 부문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 달성 등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광림 컨소시엄은 2019년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전 남영비비안)을, 2020년 종합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차례로 인수하는 등 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M&A 경험, 사후 관리 전략을 토대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후 자금 조달, 신규 투자, 그룹간 시너지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과거 이스타항공 살렸던 CEO 영입

이를 위해 광림 컨소시엄은 항공전문 경영인인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인수추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 전 대표가 이스타항공을 정상화시킬 적임자라는 평가에서다. 2013년 말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정식 인수추진위원장은 대표 시절 이스타항공을 만년 적자 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2013년 이스타항공은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데 이어 2014년에는 전년대비 470% 증가한 131억원, 2015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인 175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등 이스타항공을 안정화 궤도에 올려놨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현재 임금체불, 복직 등 노사갈등과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김 위원장은 이를 해결할 최적의 인물"이라며 "광림 컨소시엄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안정적이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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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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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이밖에도 광림 컨소시엄 측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중 중국 지역에 가장 많은 12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공항을 운항할 수 있는 슬롯도 확보하고 있다.

이에 광림 컨소시엄은 그룹 내 관계사들과의 사업 연계를 통해 중국 시장 내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언더웨어 제조 기업인 쌍방울과 비비안은 이스타항공을 연계해 약 74조원 규모(2019년 기준)의 중국 속옷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 계열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및 매니지먼트 사업, 가수 비아이를 주축으로 한 음원사업 등을 적극 활용해 'K-콘텐츠 항공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중국 내 한류 문화 사업에 큰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광림 컨소시엄은 항공경영 전문가의 독립경영 보장과 충분한 자금력으로 이스타항공을 가장 빠르게 조기 정상화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인수희망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쌍방울 중심의 광림 컨소시엄, 하림그룹, 복수의 사모펀드(PEF) 등 총 10여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가장 최근 사업기록인 이스타항공 2020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완전자본잠식상태다. 결손금(1585억원)이 자본금(486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열악한 재무상태에도 이번 인수전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항공업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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