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던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독도 문제와 상대 정부 비방 등 악재가 터지면서 양국 모두 회담 개최 명분을 얻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7일 외교가에 따르면 오는 11~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 기간 중 한일 정부는 정상회담을 위한 일정 조율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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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G7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미국의 중재로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 조율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우리 정부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발언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상 독도 표기에 항의하기 위해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이례적으로 공개 초치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전국 지도에서 시마네현 위쪽, 독도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작은 점을 찍어 독도가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달 31일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을 둘러싼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한국에 의해 ‘골 포스트’(골대)가 움직여지는 상황이 늘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 역시 한일 정상회담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 정부 차원에서 사전에 한일 정상회담을 조율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한국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실효성 있는 타개책을 제시하지 않아 스가 총리가 정상회담에 응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란 것이다.
외교가에선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회의장이나 대기실 등에서 마주쳐 짧은 인사만 나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념촬영 장소에서 마주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도 말없이 악수만 하고 헤어진 바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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