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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전남친에 "소시오패스" 저격···BTS와 대결한 美 괴물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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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핫100차트 1위에 오르면서 제친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 [트위터·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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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버터(Butter)’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르기 위해 제쳐야 했던 가수가 있다. 미국에서 ‘괴물 신인’으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올리비아 로드리고(18)다. BTS에 1위 자리는 내줬지만, 3일(현지시간) 기준 ‘Good 4 U’(2위), ‘Deja Vu’(3위), ‘Traitor’(9위) 등 총 11곡이 모두 핫100 차트 안에 올랐다. 이 곡은 모두 그가 지난달 21일 발매한 첫 데뷔 앨범 ‘사워(Sour)’에 수록된 노래들이다.

10대 여성 팝 가수로는 이례적인 돌풍에 외신들도 로드리고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그를 “가장 빛나는 신인 팝스타”라고 소개했고, 포브스는 “빌보드에서 가장 높은 신기록을 동시에 만든 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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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의 'Good 4 U'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 [트위터·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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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의 저력이 처음 드러난 건 지난 1월, 데뷔 싱글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가 발매 직후 8주 연속 핫100 1위를 기록하면서다. 이어 나온 싱글 곡 ‘데자뷔(Deja Vu)’도 단숨에 차트에 진입했고, 두 곡을 포함한 데뷔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첫 주에만 29만5000장이 팔린 이 앨범은 데뷔 앨범으로는 역대 최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무기는 10대의 감정을 솔직하게 노래에 담는 것이다. 자신을 등지고 다른 여자에게 가버린 전 남자친구에게 “잘했다”고 비꼬다가 이내 “소시오패스 같다”고 하거나, “17세는 지긋지긋하다”며 10대의 꿈이 대체 어디 있냐고 묻기도 한다. WP는 “로드리고가 보편적인 경험을 말하는 가사를 쓰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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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전 남자친구 조슈아 바셋(왼쪽)과 그의 새 연인 사브리나 카펜터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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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로드리고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고백한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한때 그와 염문설이 돌았던 가수 겸 배우 조슈아 바셋(21)과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22)를 겨냥한 것으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한 여성이 운전을 하다가 헤어진 전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곡으로, “볼 때마다 신경 쓰이던 금발의 성숙한 언니”라는 표현이 카펜터를 저격한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다. 이후 바셋이 카펜터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카펜터도 자신의 노래 ‘스킨(Skin)’에서 “금발이란 표현은 단지 운율을 맞춘 것일 수도 있지” “넌 내가 행복한 게 싫은 거지”라는 가사를 담아 화제가 됐다.

로드리고는 2003년 캘리포니아에서 독일계 미국인인 어머니와 필리핀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데뷔를 한 건 15세 되던 해 영화에 아역 배우로 나오면서다. 이후 ‘아메리칸 걸(An American Girl: Grace Stirs Up Success)’, ‘비자아드바크(Bizaardvark)’ 등 영화와 TV쇼에 출연하며 꾸준히 인지도를 얻었다. 2019년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하이 스쿨 뮤지컬’에 출연하며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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