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총영사관, 인권보호 옹호
EU공관, 촛불사진 트윗
홍콩경찰, 시위자 6명 검거
호주 시드니 중국 영사관 앞에서 4일(현지시간)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 32주년을 맞아 추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것을 이른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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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콩에서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추모집회 불허에도 수백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선 가운데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과 유럽연합(EU)사무소 등도 촛불을 밝히며 추모했다고 홍콩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총영사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권 보호를 강조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톈안먼시위 32주년 메시지와 함께 창마다 촛불을 밝힌 영사관 건물 사진을 올렸다.
홍콩 주재 유럽연합(EU) 사무소도 트위터를 통해 창가에 촛불을 켠 사진을 올리며 “유럽연합은 보편적 인권을 옹호하며, 전 세계에 이를 존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매년 빅토리아 파크에서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집회가 열려왔지만, 홍콩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발효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당국의 불허에도 집회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빅토리아 파크가 봉쇄되고 검문 검색도 강화됐다.
하지만 홍콩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소규모로 모여 촛불이나 휴대전화 손전등 등으로 불을 밝혔다. 이들은 2019년 반 중국 시위의 상징인 검은 옷을 입고 당시 시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백 명이 빅토리아 파크 부근에 모여 공원 주위를 따라 걸었고, 교회 7곳에서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추도미사를 진행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렸고, 집에서 촛불시위를 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홍콩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까지 도심 곳곳에서 불법집회 참여 선동, 공공장소 문란 행위, 경찰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20~75세 사이 최소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4인 초과 모임 금지 규정 위반으로 12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4일 오전 추모시위를 주최해왔던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의 초우항텅(鄒幸彤·36) 부주석을 체포하기도 했다.
SCMP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 이날 대규모 경찰 인력을 전역에 배치하고 검문을 강화한 것은 오는 7월 1일 홍콩 주권반환일이나 입법회 의원 선거 등 하반기의 주요 행사를 앞두고 잠재적인 소요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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