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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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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 = 강우성 외 지음.

인간주의 혹은 인문주의를 뜻하는 '휴머니즘' 이후 세계는 어떠한 모습일까. 인공지능과 로봇, 유전공학이 발전해도 인간은 계속 세계의 중심적 존재로 남을까.

영문학 연구자 7명은 휴머니즘 이후, 즉 '포스트휴머니즘'이 인간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어떤 비판적 사유가 필요한지 논한다.

박인찬 숙명여대 교수는 "포스트휴먼은 인간의 독보적인 행위 능력을 자부한 근대 휴머니즘이 배제했던 '휴먼' 아닌 것들에 열려 있다"며 포스트휴머니즘이 유럽, 백인, 남성 중심주의적 인간 개념을 해체하고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개념을 모색하는 시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우성 서울대 교수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 '엑스 마키나'를 분석해 미래에도 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 인종적 소수자에 대한 억압, 낯선 존재에 대한 타자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갈무리. 304쪽. 1만8천 원.

연합뉴스



▲ 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 = 마크 갈레오티 지음. 이상원 옮김.

러시아 연구자인 저자가 9세기부터 현재까지 러시아 역사를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그는 러시아를 자연적 경계도, 단일한 민족도, 중심이 되는 분명한 정체성도 없는 나라로 본다.

저자는 러시아 역사에서 중요한 용어로 슬라브 민족, 노브고로드 연대기, 이반 4세, 표트르 대제, 예카테리나 여제, 관제 민족주의 원칙, 스탈린, 푸틴을 꼽는다. 각각의 장(章)마다 중요한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보여주고, 더 읽어볼 자료를 제시했다.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저자는 "국정 운영 방식이 극히 보수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러시아 역사의 큰 맥락에 완벽히 들어맞는 인물로, 그가 러시아 역사를 새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미래의창. 232쪽. 1만5천 원.

연합뉴스



▲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 조윤제 지음.

'다산의 마지막 습관' 등을 펴낸 저자가 동서양 고전을 씨줄과 날줄 삼아 쓴 글을 모았다.

고전이 인생을 반전시킨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나를 완성하는 공부, 품격을 높이는 공부, 삶과 사람에 관한 공부, 인생을 즐기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공부의 근본은 치열함이 아닌 여유와 휴식"이라며 "어렵고 힘든 문제로 벽에 부딪힐 때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21세기북스. 304쪽. 1만6천 원.

연합뉴스



▲ 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 = 우야마 다쿠에이 지음. 안혜은 옮김.

동아시아, 인도와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중앙아시아·아프리카에서 종교가 세력을 확장한 과정을 지정학적 측면에서 조명했다.

역사 관련 서적을 써온 저자는 종교가 문명의 기반이 되므로 종교를 알아야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종교는 공작과 지배의 도구이자 정치적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세계 각국의 종교 양상을 간단히 정리하기는 했으나, 종교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도드라져 읽기 불편한 대목도 있다.

시그마북스. 316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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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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