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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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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 '공군 성추행 피해자' 극단적 선택 가슴 아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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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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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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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여성 부사관이 부대 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부사관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해 굉장히 가슴 아파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1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진상 조사와 관련한 지시도 있었기에 특별한 지시나 말씀을 하지는 않았다"며 "일어나서는 안 되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충남 서산 소재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이모 공군 중사는 지난 3월 선임 장모 중사의 강요로 저녁 회식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장 중사로부터 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즉각 항의하고 상관에게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느냐 "등의 말로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사건 발생 이틀 뒤 2개월여간의 청원휴가를 냈고, 전출을 요청해 지난달 18일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출근했으나 4일 뒤인 22일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사는 숨지기 전날인 21일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마지막 모습까지 촬영해 남겼으며, 휴대전화에는 '나의 몸이 더렵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라는 메모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게재된 지 하루 만인 이날 기준 국민 30만여명의 동의서명을 받았다.

피해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공군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이로 인한 조직내 은폐, 회유, 압박 등으로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국무총리는 전날 서 장관과 통화를 통해 이번 사건의 전말과 함께 사건 은폐·회유·합의 시도 등 조직적인 2차 가해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며,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와 함께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 중이며, 국방부 검찰단은 사건이 발생한지 3개월 만인 이날 오전 장 중사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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