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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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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부사관 극단 선택 내몬 성추행 가해자, 구속영장 청구… 신병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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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중사 구속 여부, 이날 저녁 결정될 듯

피해자 유족 “성추행 신고 뒤 보호조치 없었다”

세계일보

국방부 검찰단. 연합뉴스


국방부 검찰단은 성추행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사건의 피의자인 A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단은 이날 오전 A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오후 3시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A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국방부는 이날 저녁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충남 서산 소재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의 A중사는 지난 3월2일 같은 부대 이모 중사 등과 저녁 회식자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던 차량 뒷자리에서 이 중사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사는 현장에서 A중사에게 항의하고, 상관들에게 이런 사실을 신고했으나 상관들은 오히려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냐”,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뒤 부대 전속을 요청한 이 중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전속한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출근한 지 나흘 뒤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이 중사가 피해 사실을 신고한 뒤에도 소속 부대에선 피해자 보호조치가 없었다”며 신고 이후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로 딸이 죽음에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세계일보

서욱 국방부 장관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된 고(故) 이모 중사의 주검 앞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서 장관 오른쪽은 이 중사의 부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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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이 엄정 수사를 촉구하며 12일째 이 중사의 장례를 미루는 가운데, 이 중사의 주검은 현재 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 중사의 부모를 만나 “한 점 의혹이 없게 수사하겠다”며 “2차 가해와 지휘관으로서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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