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지난 1일(현지시간) 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감산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란 핵합의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반기 경제회복과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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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OPEC+가 원유 감산 완화 방침을 7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의 협의체다. OPEC+는 지난 5월 회의에서 3개월에 걸쳐 기존에 합의한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산유량을 늘리는데 합의했다. 5~7월까지 3개월동안 OPEC+이 약속한 하루 증산 규모는 218만1000배럴이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하반기 경제 회복과 원유 수요 증가에 있어 긍정적인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경기가 회복되면 하반기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OPEC+의 감산 완화 방침과 수요확대 전망 소식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는 2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1.3% 오른 배럴당 70.25달러(약 7만8000원)를 기록했다. 2019년 5월 이후 최고가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도 2.1% 올라 배럴당 67.72달러(약 7만5000원)를 기록하면서 2018년 6월 이후 최고수준에 도달했다. 2년 만에 70달러를 돌파한 석유값이 최근 원자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번지는 물가상승세를 재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아직 진행중인 점을 주목해 “시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컨설팅 기관인 래피던 에너지그룹의 로버트 맥널리 대표는 “미국의 제재로 생산량이 제한되고 있는 이란산 원유가 다시 시장에 나올 경우 유가와 향후 OPEC+ 정책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핵합의 복귀를 논의중이고, 지난 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협정을 한 달 더 연장했다. 높은 접종률로 미국와 영국,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률이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전염병도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남아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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