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황지연못 조형물 모습 제각각…등장인물 표준화 필요
태백 황지연못 일대의 황부자 며느리 조형물들 |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태백시 대표 관광지인 황지연못의 전설을 바탕으로 잇따라 세워진 조형물들의 모양이 제각각이다.
1천300리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에는 시주를 청한 스님에게 곡식 대신 쇠똥을 던졌다가 '집이 못(황지연못)으로 변하는' 벌을 받은 황부자 전설이 전해진다.
구전으로 전해오던 황부자 전설은 당시 태백문화원 사무국장이던 김강산 태백향토문화연구소장의 태백시 지명유래(1989년 발간)에서 처음으로 정리됐다.
태백 황지연못의 황부자 전설 트릭아트 포토존 |
지역사회단체는 이를 바탕으로 태백시 개청 10주년을 기념해 1991년 황지연못에 황부자 며느리 조형물을 세웠다.
전설 속에서 황부자 며느리가 돌로 변한 장소인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능선에 있던 황씨 며느리 미륵상을 모방해 세웠다는 이 석상은 황지연못 전설 관련 최초의 조형물이다.
이어 태백시는 2013년 황지연못 정비사업의 하나로 황부자, 황부자 며느리, 스님 등 조형물로 구성된 황지연못 로드 갤러리를 조성했다.
세 번째 조형물은 태백시가 2018년 황부자 며느리 친정집 가는 길을 정비하면서 황지연못 인근에 건립됐다.
가장 최근 조형물은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사업으로 황지연못 입구인 낙동강 발원지 물길 주변에 세워진 황부자와 황부자 며느리이다.
그러나 이들 조형물의 얼굴, 표정, 의복, 자세 등은 서로 다르다.
태백 황지연못 일대의 황부자 조형물들 |
황부자의 경우 2013년 조형물은 조선시대 양반의 정자관을 쓰고 코와 턱에 가지런한 수염이 난 모습이다.
반면 2018년 조형물은 팔자수염, 광대뼈 등 비쩍 마른 얼굴이고, 2021년 조형물은 턱수염이 전혀 없다.
황부자 며느리 조형물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새댁, 중년 부인, 할머니(황부자 부인) 등으로 다른 해석이 나온다.
김강산 태백향토문화연구소장은 2일 "작품마다 해당 작가의 상상력이 반영되는 것은 맞지만, 황부자 전설은 발원지인 태백을 상징하는 대표 스토리인 만큼 등장인물의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태백시는 등장인물의 표준화 필요성 지적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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