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與, 공군 부사관 성추행 은폐 사망 사건 "깊은 자괴감…가해자 엄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신고 후 조직적 회유에 시달리다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군에서 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매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가해자를 비롯해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군 당국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당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국방위, 법사위, 여성가족위를 열어 이 문제를 철저하게 다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원내부대표는 “군에서 발생하는 성 문제로 인해 또 한 번 소중한 장병의 죽음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해줄 것을 군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부대표는 “먼저 공군 부대 내 성폭력과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어왔는지, 또한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무마하거나 묵살하는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군대 내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사건 조사와 처벌에 있어서 지휘관들의 지휘권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도 이번 사건이 조금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신상필벌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추행 피해자가 가해자와 상관에게 조롱과 협박, 회유를 당하고 다른 부대로 전출됐고, 전출된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혼인신고한 그날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던 피해자의 심정은 얼마나 억울하고 절망적이었을까”라고 했다.

이어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는 대목에서는 기가 막히고 눈물이 난다”며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워야 할 우리 군의 기강, 도덕,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어디에 있었느냐”며 “군율은 물론 인권의 기본도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사건이다. 군사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초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에서 근무하는 A 중사가 선임인 B 중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 측은 A 중사가 사건 당일 상관에게 이를 알렸고, 이튿날 피해 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했으나 피해자 보호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정식 신고 후 두달 여간 청원휴가를 간 것으로 알려진 A 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부대로 출근했지만 지난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전날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A 중사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은 전했다. A 중사의 유족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이날 오후 3시 현재 20만5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