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의 롤러블 시제품 ‘오포X2021’. [유튜브 ‘Brandon Le Proktor’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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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의 롤러블 시제품 ‘오포X2021’. [유튜브 ‘allroundpc’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세계 최초 롤러블폰 ‘왕관’, 결국 중국에….”
중국 스마트폰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샤오미가 3~4년 내 삼성을 따라잡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큰 관심을 끄는 롤러블폰도 중국 업체들이 먼저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OPPO)가 올해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포는 지난해 11월 롤러블폰 시제품 ‘오포X2021’을 깜짝 공개했다. 이후 IT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노출시켜 이목을 끌고 상용화에 요구되는 개선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수집해왔다. 올해 상반기 롤러블폰을 상용화할 것으로 예정됐던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철수하면서 ‘세계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은 오포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5월 31일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오포가 하반기 롤러블폰 오포X2021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포는 3분기 중 폴더블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롤러블폰 상용화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가 나온 것은 ‘삼성전자’와 ‘오포’ 정도다. 삼성전자가 롤러블폰 출시 시점은 내년이 점쳐지는 만큼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 브랜드는 오포가 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가 롤러블폰 상용화 직전까지 갔던 만큼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LG전자의 롤러블폰 ‘LG 롤러블’은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었다. 스마트폰사업 전면 철수를 검토 중이던 3~4월에도 개발을 진행, 5월에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 인증도 받았다. 통상 전파 인증을 받은 뒤 한 달 후에 제품이 출시된다. 대신 LG전자는 ‘LG 롤러블’ 시제품 300대가량을 내외부 인사에게 증정한다.
LG전자가 CES2021에서 공개한 ‘LG 롤러블’ 티저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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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롤러블 추정 기기. [트론(@FrontTron) 트위터 캡처] |
오포는 중국 BBK그룹 산하 브랜드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휘청이면서 중국 내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1~2월 중국 내에서 20%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 제조사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1분기 점유율이 10.7%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21.7%), 애플(16.8%), 샤오미(13.7%)에 이은 4위다.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해왔다. 올해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선언한 만큼 롤러블폰 등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 제품 출시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유튜브 채널 ‘Samsung Display’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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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 외에 TCL,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롤러블폰에 의욕을 보인다. TCL은 지난 4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폴드앤롤’ 스마트폰 콘셉트 영상을 선보였다. 샤오미 또한 2019년부터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지속해서 출원하는 중이다.
삼성전자 또한 롤러블폰을 개발 중이다. 외신과 IT팁스터(정보 유출자)에 따르면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럽 특허청에 롤러블폰 제품명으로 추정되는 ‘Z롤(Z Roll)’ ‘Z슬라이드’ 등의 상표권을 유럽특허청에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관 ‘디스플레이위크 2021’에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콘셉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은 2019년 10억달러(1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롤러블·폴더블폰 스마트폰시장이 연평균 80%씩 성장, 2025년 1053억달러(118조4000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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