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생물학적으로 젊어지는 것뿐"
오늘(31일) 진 전 교수는 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준석이 낙선하면 '역시 저 당은 구제불능'이라는 얘기를 들을 것이고, 그가 당 대표가 되면 그 당은 정말로 구제불능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의 인기에 여권이 긴장하고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까지 출간해 4·7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며 "(민주당에는) 2030과 6070의 결합으로 4050이 고립되는 양상이 이번 재보선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아예 하나의 장기적인 경향으로 굳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쇄신의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세대 교체'가 국민들 사이에 하나의 대안으로 여겨진 것"이라며 '이준석 돌풍'의 배경으로 보수의 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꼽았습니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에게는 '콘텐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여성할당제와 가산점의 폐지라는 시대착오 외에 이 전 최고위원이 사회 양극화, 비정규직, 청년 실업, 주택난 등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면서 "즉, 대표가 생물학적으로 젊어지는 것 외에 당 쇄신의 내용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수, 쇄신 위해 중도 필요하다"
이어 "대선은 재보선과 달리 회고 투표가 아닌 전망 투표다. 국민은 대선 후보에게서 과거의 심판이 아니라 미래의 기획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의힘은 아직 대선에서 중도층을 견인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주장한 청년할당제 폐지에 대해 "방배동 조민과 구의역 김 군 둘이 같은 규칙으로 경쟁하는 것"이라며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즉 그 두 젊은이의 출발 조건 자체가 다르다는 인식이 그에게는 아예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20대 젊은이들의 능력주의 성향에 그대로 편승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도와 보수가 정권에 대한 '분노'라는 끈으로 함께 묶였지만, 대선에서는 그것을 기대할 수 없다"며 "중도층과 국민의힘이 일종의 '가치' 연합을 형성해야 하는데, 둘이 공유할 미래가 없음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겉보기와 달리 보수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진중권, 악마 아닌 여러 제안하는 분"
앞서 진 전 교수와 이 전 최고위원은 젠더 문제를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에 오늘 이 전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진 전 교수를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어떤 사안에 대해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라며 "악마가 아니라 여러 제안과 조언을 하는 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칭했습니다.
한편, 오늘 발표된(3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8일부터 그제(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질문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6.7%) 이 전 최고위원은 39.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나 전 의원(17.0%)을 두 배 이상 앞선 수치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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