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지침 종료는 적대행위…파렴치한 이중행태"

북한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한국의 미사일 지침 종료와 관련해 미국을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제문제평론가' 명의로 작성된 글을 통해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한 것도 모자라 사거리 문턱까지 없애도록 한 미국의 처사는 고의적인 적대행위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입으로는 대화를 운운하면서 행동은 대결로 이어가는 것이 미국"이라며, "미국이 매달리고 있는 파렴치한 이중적인 행태를 스스로 드러내는 산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내놓은 첫 반응입니다.

비난 기조이기는 하지만 외무성이나 북한 고위 당국자 명의가 아닌 평론가 명의로 발표함에 따라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또 바이든 행정부의 실용적 접근법과 같은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한갖 권모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깎아내렸습니다.

북한의 과녁은 남한군이 아니라 "대양너머에 있는 미국"이라고 규정한 뒤 한미가 자신들의 "국가 방위력 강화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소리가 없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며, 한반도 정세 격화는 북한을 위협하는 세력들의 안보불안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지침 종료 소식을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남조선 당국자"라고 칭한 뒤 "일을 저질러 놓고 죄의식에 쌓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떤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며 막말 비난했습니다.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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