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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편백나무 대란 사장, 폐업 위기에도 감동 선사.. "돈쭐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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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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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휩쓸었던 일명 ‘편백나무 대란’의 주인공인 사장 A씨가 폐업 위기에도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돈쭐(돈으로 혼쭐)내주자”며 A씨가 판매하는 편백나무 방향제를 앞다퉈 주문하고 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편백나무 대란 사장님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사장 A씨가 암 투병 중이라는 한 손님의 편백나무 방향제 사용 후기에 남긴 댓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겨주신 리뷰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일 생각지 않았던 낯선 택배가 도착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고객님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 작은 선물 하나 보냈다”면서 “폐업의 기로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투병 중이시라는 고객님의 글에 큰 울림을 받고 다시 힘을 낸다. 건강하다면 무엇이든 해볼 수 있으니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고는 하나 폐업을 고민할 만큼 저희 역시 어려운 사정이라 공짜로 보내드릴 수는 없고 비싼 값을 고객님께 받도록 하겠다”면서 “보내드린 선물의 가격은 완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꼭 건강해진 모습으로 완쾌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시길 바란다”며 “저 역시 그 때까지 어떻게든 폐업하지 않고 버텨보겠다. 꼭 이겨내시고 완쾌 소식으로 보내드린 선물 값을 지불해주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돈쭐 좀 내드려야겠다”, “다시 한 번 추천”, “돈쭐내러 가겠다”, “지금 사러 갑니다”, “돈쭐 동참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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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네티즌들의 편백나무 방향제 주문이 폭주하면서 사장 A씨는 긴급공지를 통해 배송 지연 안내와 함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A씨는 “먼저 어려운 시국에 주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올해 1월경부터 시작된 매출 하락이 5월까지 이어지며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고 고민 많은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면서 “편백나무 포장을 도와주고 있는 장애인 친구들을 볼 면목도 없고, 무엇보다 집사람에게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매월 주는 생활비도 2월부터 매월 제 날짜에 주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기도 하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던 찰나에 갑작스러운 주문 증가가 참 고맙다가도 빠른 출고를 해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A씨가 판매하는 편백나무 방향제는 지난 2018년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른바 ‘편백나무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쿨앤조이’에 편백나무 방향제를 소개하면서 해당 제품의 주문이 급증했다. 당시에도 A씨는 2월부터 매출이 너무 떨어져 폐업을 고민하던 차였다며 감사 인사의 글을 남겼다. 이 같은 사연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편백나무 방향제 구입이 일종의 인터넷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 콘텐츠)처럼 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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