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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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시의 한 고깃집에서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을 앉혔다는 이유로 사장에게 폭언을 퍼붓는 손님의 녹취록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시된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지난 26일 글쓴이가 운영 중인 식당을 찾은 한 모녀가 식사를 마친 뒤 카운터에 찾아와 불만을 제기했다. 코로나 상황에 자신의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는 것이다.
모녀는 식사 중에 자리변경 요청도 하지 않았지만 사장은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저희가 그 자리에 앉힌 것이 아니라 단골손님이라 알아서 익숙한 자리에 앉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모녀가 식당을 떠나고 5분 뒤 발생했다. 모녀 중 어머니인 A씨가 전화를 걸어 "화가 나니 고깃값을 환불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폭언을 쏟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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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사장 대신 카운터에 있던 아내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열 딱지가 나서 안 되겠다”, "옆에 늙은것들이 와서 밥 먹는 데 훼방놓았다"며 다짜고짜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기분 나빴으면 돈 깎아준다고 해야지", "고깃값 빨리 부쳐"라며 식사비를 환불해달라는 황당한 요구까지 했다. 그러면서 "니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300만 원이야"라며 방역 당국에 신고하겠다는 협박도 했다.
하지만 식당 내 모든 자리에 칸막이가 설치된 상태였으며 사장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오히려 어머니 A씨가 항의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네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다음에 가서 카운터에서 가만 안놔둔다"며 막말을 이어갔다. 또 같이 왔던 딸까지 전화를 걸어 "리뷰를 쓰겠다", "주말에 그러면 한 번 엎어봐?"라며 협박을 이어갔다.
사장은 28일 해당 커뮤니티에 다시 올린 글에서 "아내는 (사건 뒤)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손발이 너무 떨려 정신과에 가서 약까지 처방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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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듣는 내가 더 열 받는다", "빨리 진심으로 사과해라", "저 상황에도 침착하게 응대하는 사모님 인성이 대단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가게에는 보배드림 회원들이 보낸 각종 음식, 생필품, 화환 등이 쇄도했다. 이후 사장 아내는 29일 보배드림에 글을 남겨 "오늘 보배님들의 돈쭐에 많이 혼났다"면서 "신랑한테 보배드림 이야기를 수년간 말로만 들었지, 제가 당사자가 되고 저희 글이 이슈가 돼 수많은 여러분들께 도움을 받을 날이 오리라곤 생각조차 못했다"고 밝히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저는 선처, 합의 절대 안한다. 두 모녀의 더러운 돈 안 받는다"며 "사과? 필요없다. 가벼운 혓바닥으로 한 사람의 마음에 깊은 상처 준 것에 대한 죗값 꼭 받길 원한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다.
그러면서 "받은 돈쭐의 이익이 남는 부분은 좋은일에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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