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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올여름에도 전력부족 위험"…삼성 대미투자 리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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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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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는 올 여름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잠재적 정전 등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북극발 한파로 최악의 정전 대란을 겪은 텍사스주가 올 여름 또 다시 전력부족 위험성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의 전력 수요·공급을 예측하는 북미전력신뢰성위원회(NERC)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 여름철 전력신뢰성 평가'에서 텍사스 지역에 대해 이 같이 경고했다.

NERC는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텍사스주전력신뢰성위원회(ERCOT)의 여름철 수급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위험성을 사전에 경고하며 "텍사스주가 에너지 비상상황에 빠지는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elevated risk to energy emergencies)"고 강조했다.

ERCOT 시뮬레이션은 현재 텍사스 주요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뭄 현상이 올 여름 더 심화하는 기운데 고온 현상이 중첩될 경우를 최악 시나리오로 상정했다.

ERCOT는 올 여름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더 많은 전력 수요와 함께 물 부족으로 인해 발전소에서 가용할 수 있는 냉각수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주는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곳으로 지난 2월 이상한파에 따른 정전 사태로 웨이퍼 손실 등 4000억원 안팎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삼성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지역 내에서 전력 소모량이 가장 많은 기업 중 하나로, 미래 제2공장까지 들어설 경우 역내 안정적 전력 인프라가 필수로 조성돼야 한다.

막대한 전력·용수 비용도 문제다. 삼성은 19조원 규모의 대미 신규 반도체 시설 투자와 관련해 오스틴시에 전력·용수 등 유틸리티 비용을 감면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 2월 정전 사태로 삼성전자와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가 입은 직접적 재산 피해를 시가 내년도 전기요금 인하 등의 조처로 일부 보전해줄지 여부도 관심이다.

오스틴시의 민간·상업시설 전기료는 매년 11월 결정돼 한 해 동안 고정 요율이 적용된다. 올해 11월 산정 위원회 개최에 앞서 피해 기업들이 연대해 시정부에 2022년도 적용 전력 요율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함께 오스틴에서 두 곳의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인 NXP의 경우 2월 정전 사태로 최소 1000억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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