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 증가가 예상돼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7일(현지시간)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4센트(0.97%) 오른 배럴당 66.85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오른 WTI 가격은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6.4%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미국의 4월 내구재 수주는 전달보다 1.3% 줄었으나, 기업의 투자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2.3% 늘어났다. 기업 투자가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이 2분기 성장률을 8.2%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AP통신은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세를 자극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166만2000배럴 감소한 4억8434만9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90만배럴 감소였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란산 원유 공급 가능성에 시장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기 전에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면 이란의 원유 공급이 올해 말까지 하루 50만배럴 증가하고, 내년 8월까지 추가로 50만배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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