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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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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선' 이준석 '돌풍'에 복잡해진 與…"대항마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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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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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예비경선을?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5.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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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준석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하자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30대 '0선 중진'의 야당 대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선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2030세대와의 일체감을 야당이 선점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의 리더십의 한계로 야권이 대선에서 오히려 분열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내다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은 우리로서는 나쁠 게 하나도 없다"며 "그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극단적인 원심력이 작동하고 있다"면서 "밖에 '윤석열 포스트'로 해서 사실은 불안불안한 상태다. 특히 대선국면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은 상당히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비록 중진급 정치 경력이 있다하더라도 원외의 한계와 영남을 중심으로 한 구(舊) 세력들의 저항을 통제할 만한 권위와 정치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지만 외부와 통합을 통해 영입해야 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도 문제다. 지금은 세대교체에 대한 지지가 크지만 당대표가 된 후엔 야권 통합과 대선 경선에서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 전 최고위원이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지적이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28일 "이 전 최고위원이 이른바 '유승민계'로 지목되고 있는데 당대표가 되면 본격적으로 문제가 커질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당이 쪼개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옛 국민의힘) 의원을 대선후보로 만들려고 하는 이 전 최고위원과 윤 전 총장을 야권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는 다른 의원들이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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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예비경선을?통과한 이준석 후보(오른쪽)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만희 경북도당위원장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1.5.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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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의 영입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맥락과도 같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유승민 전 의원과 친하고, 안철수 대표와 사이가 안좋다고 알려져있다"며 "하지만 제가 오히려 당대표가 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유승민 의원이 될 수 있고, 반대로 가장 큰 수혜자는 안철수 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제가 조금이라도 유승민 의원에게 도움이 된다고 인식될만한 행동을 하면 바로 누군가 비판할 것"이라며 "거꾸로 제가 안철수 대표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 준다고 해석되는 행동을 한다면 '안철수와 사적인 감정때문에 그런것 아니냐'고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최종 당선과 관계없이 그의 돌풍이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유의미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4·7 재보궐선거 때 확인된 2030세대의 민주당 이탈, 특히 '이대남(20대남성)'이 돌아서게 된 것과 민주당의 '꼰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이 전 최고위원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대선 전까지 2030세대 지지층을 확보할 젊은 정치인을 발굴해 이 전 최고위원의 대항마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보수의 가치로 젊은 지지층을 공략한 것처럼 진보의 가치로 젊은 지지층을 대변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을 당이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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