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헌법주의자'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20대 시절 이야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간]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뉴스1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헌법적 자유주의자' '미스터 헌법'이라 불리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20대 시절부터 법조인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얻은 성찰을 책 한권에 담아냈다.

신간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는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저자가 20대 시절에 쓴 일기를 추려냈고 2부에서는 이후 저자가 걸어온 삶의 기록이 담겼다.

1부를 살펴보면 저자는 청소년기부터 남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한 지 6개월 만에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이후 그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금산사 심원암에서 책 500여 권을 읽으면서 2년을 보냈다.

저자는 소설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인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를 몸소 실천하고자 했다. 무엇이 진리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를 직접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법대생이 된 저자는 책 속의 이상적 상황과 판이한 책 밖의 현실에 괴로워했다. 그는 1974년 10월11일에 쓴 일기에서 "더러운 사회 현실을 내가 헤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이론적으로 정의를 부르짖고 해봤자 책 속의 현실과 책 밖의 현실이 판이한 상황에서 내가 법서를 독파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적었다.

저자는 이후 학업에 매진해 행정고시(제23회)와 사법시험(제27회)를 모두 합격한다. 1부에서는 이런 과정 속에서 저자의 고민이 진솔하게 드러나 우리 시대의 젊은이에게 공감을 준다.

2부에서는 법조인이 된 저자의 다양한 생각이 담겼다. 일본에 대한 바른 인식을 제안하는 글에서부터 역사논쟁에 형사 처벌을 내린 판결에 대한 위헌소송, 자사고 헌법소원 사건, 대우그룹 해체사건 전임원 추징금 재심청구 내용까지 저자가 외면하지 않은 시대적 이슈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저자는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 방황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쳐가는 2,30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삶에 대한 열정을 느끼길 바란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

◇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이석연 씀/ 도서출판 새빛컴즈/ 1만7000원.
art@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