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운영 앞둔 출판전산망, 사업설명회 가져
"판매부수는 출판사 동의 없이 공개 불가능"
출판사 요구 따른 정보공개 방안은 검토할 듯
"신간 등록부터 판매량 확인 등 시간 단축 효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6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에서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장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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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26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에서 개최한 출판전산망 사업설명회에서 김진형 진흥원 산업지원본부장은 “도서 판매부수는 출판사와 작가 간 계약 문제이기 때문에 출판사의 동의 없이 출판전산망에 집계된 판매부수를 작가에게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출판전산망은 도서의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정식 운영을 앞두고 있다. 최근 장강명 작가와 아작출판사의 인세 미지급 문제가 출판계 이슈로 떠오르면서 출판전산망을 통해 작가들이 직접 판매부수를 확인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졌다.
이날 진흥원은 현재까지 개발한 출판전산망 시스템을 출판 관계자들에 처음 공개했다. 출판전산망은 △메타데이터·저자정보·도서정가·ISBN(국제 표준 도서 번호) 등을 관리하는 ‘메타데이터 관리’ △신간 도서 홍보 및 카탈로그 관리 기능을 갖춘 ‘홍보관리’ △도서 판매부수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관리’ △출판 산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통계서비스’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통계관리 메뉴는 도서판매량과 채널·기간·도서·유통사·주제분류별 판매통계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는 전산망에 참여하는 출판사만 확인 가능한 것으로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확인됐다.
다만 출판사와의 동의 여부에 따라 작가에게 판매부수 자료를 공개하는 방식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출판사의 요청에 따라 출판전산망을 통해 공신력 있는 자료를 작가에게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를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사업설명회에서는 출판전산망에 시범적으로 참여 중인 출판사의 실제 전산망 사용 효과도 처음 공개됐다. 허두영 길벗출판사 부장은 “출판전산망을 통해 가장 먼저 피부에 와 닿는 효과는 일의 양과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라며 “신간 출간정보 등록부터 판매량 확인까지 각 서점별로 진행해야 했던 업무가 출판전산망을 통해 일원화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데이터 통합 관리도 출판전산망의 중요한 점”이라며 “출판전산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찾을 수 있고, 필요한 데이터만 추출해서 가공할 수 있고, 훨씬 안전한 클라우드에 자료를 보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과제로는 △판매통계 업그레이드 △온라인 수·발주 완성 △출판사용 API 추가를 제시했다.
진흥원은 이번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6월 중 출판전산망 홈페이지를 일반에 공개하고, 7월 말 사업 완료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7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산망을 시범 운영한 뒤 9월 초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영 진흥원장은 “출판전산망은 출판사별로 서로 다른 데이터를 하나로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통합된 출판 유통 관련 데이터를 통해 마케팅 관련 활동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출판계의 제안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플랜을 통해 출판전산망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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