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삼식(왼쪽부터), 신현세, 안치용 장인.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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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김삼식(1946년생), 신현세(1947년생), 안치용(1959년생) 등 3명을 인정한다고 26일 예고했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은 우리나라 전통 종이의 제조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흔히 '닥종이'라고도 불리는 '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하여 만든 한국 고유의 수초지(手抄紙, 손으로 만든 종이)를 의미하는데, 조선 시대 말엽에 전래된 서양식 기계 종이와 전통 종이를 구분해 부르게 되면서 생긴 말이다.
그 이전에는 종이의 재료, 용도, 색채, 크기, 두께 등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고정지(귀리짚으로 만든 종이), 간지(편지 쓸 때 쓰던 종이), 감지(쪽물 등의 염료로 남색으로 물들인 종이), 선익지(잠자리 날개처럼 아주 얇은 종이) 등이 그 예이다.
한지는 닥나무 채취, 닥나무 찌기(닥무지), 닥나무 껍질 벗기기, 백피 만들기, 잿물 만들기, 닥섬유 삶기, 닥섬유 두드리기, 닥풀 만들기, 지료와 닥풀 섞기, 물질하기, 탈수하기, 건조하기, 도침하기 등 약 20여 가지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물과 불, 잿물, 황촉규액(닥풀) 등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를 조화롭게 활용하면서 질긴 속성을 가진 닥나무의 섬유를 손상시키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도 질겨 강도가 높고 보존성이 좋은 종이가 탄생한다.
이번에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김삼식씨는 현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문경한지장' 보유자로서, 1955년에 입문해 지금까지 약 67년간 한지 제작에 몰두해 온 장인이다.
닥나무, 황촉규 등 한지 생산을 위한 모든 재료를 직접 재배하여 안정적인 재료 수급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도구와 설비 등을 현대화, 정량화하면서도 전통성을 고수하려는 노력과 전통 한지 제조에만 전념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현세씨는 현재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61년에 입문해 약 61년간 한지 제작에 몸담아 온 장인이다. 오랜 기간 보수·복원용 한지만을 특화해 생산하고 있으며, 전통연장과 설비 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전통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각종 고문헌의 보수, 복원 및 사경용 전통한지를 특화해 생산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치용씨는 현재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81년에 입문해 지금까지 약 41년간 한지 제조에 종사해 온 장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였던 고(故) 류행영 씨에게 전통 한지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숙련도가 높으며, 연장과 설비도 전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 인정조사는 2019년 공모를 통해 접수한 한지 제작 전승자를 대상으로 2년간 실시했으며, 2020년 서면심사와 2021년 2월 현장실사, 5월 무형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쳤다.
현재 홍춘수(1942년생)씨가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의 보유자로 한지 제조 기술을 전승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김삼식, 신현세, 안치용씨에 대해서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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